"1%의 행복"
2013.3.8. Walden Pond, Concord, Massachusetts
- 이해인 수녀님의 詩 -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에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어느 상품명처럼 2%가 부족하면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아마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2%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모양입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1%가 빠져나가
불행하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더 많은 수치가 기울기 전에 약간의 좋은것으로 얼른 채워 넣어
다시 행복의 무게를 무겝게 해 놓곤 합니다
약간의 좋은 것 1%
우리 삶에서 아무 것도 아닌 소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 할 때의 평화로움
따뜻한 아랫목
친구의 편지 감미로운 음악
숲과 하늘과 안개와 별
그리고 잔잔한 그리움까지
팽팽한 무게 싸움에서는 아무 미미한 무게라도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입니다
단 1%가 우리를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합니다
나는 오늘 그 1%를 행복의 저울쪽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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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보스톤에 눈이 많이 왔습니다.
헨리 소로우가 걸었던 눈 덮인 월든호수 함께 즐겨 보세요!
소로우의 오두막집으로. 왼쪽은 월든호수.
소로우 오두막집 앞에서.
소로우 오두막집이 있었던 자리.
침대하나, 책상하나, 취사용 난로하나, 의자 몇 개의 네평짜리 집.
그 곳에서 그는 그렇게 행복해하며... <월든>을 집필했습니다.
월든호수 둘레길
눈 덮인 월든호수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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