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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나눔터

2013 보스톤 마라톤

by Dream Planner 2013. 4. 18.


평범함이 가져다 주는 특별함

Ordinary is Extraordinary



이번 보스톤 참사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올해로 117회를 맞은 보스톤 국제 마라톤 대회, 이 행사를 위해 해마다 50만명 이상의 마라톤 팬들이 세계 곳곳에서 역사와 전통의 고장 보스톤을 방문합니다.  매년 4월 애국자의 날에 (Patriot's Day) 행사가 열립니다.  기나긴 동부의 겨울이 마침표를 찍고 향긋한 초록 봄 향기가 바람에 날릴 즈음, 달리는 사람들과 응원하는 사람들이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하나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참여하는 모든이에게 보스톤 마라톤 대회는 축제입니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마라톤 대회이자, 세계 6 대 마라톤 이벤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이봉주 선수가 2001년에 참가하여 보스톤 마라톤 대회 역사상 세번째 금메달을 한국에 선물하여 주었었죠.  이처럼 세계적인 전문 마라톤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하기 위하여 참여하는 테스트의 장 입니다.  

105회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봉주 선수


그러나 사실 대다수의 참여자들은 전문 마라토너가 아닌 각자의 개인적 영감(inspiration)과 목표 성취를 위하여 참여하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평범하지만 그 일상을 뛰어넘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이르키는 그런 우리의 이웃들입니다.  마라톤 현장에 가 보면 그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뛰기 전에 자신의 몸에 본인의 이름과 자신이 뛰는 이유를 적어 놓습니다.  메세지가 적힌 옷을 착용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몸에 적힌 이름, 번호, 메세지, 이유들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진심을 다해 응원을 해줍니다.  

"나는 아프신 나의 엄마를 위해 뜁니다"  
이런 메세지를 보면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엄마를 축복합니다!" 하며 응원하고.

"사랑하는 나의 아들을 위해 뜁니다"
이런 메세지를 보면 또 그의 이름을 불러가며 "멋진 아버지예요.  가족의 행운을 빌어요!" 하며 화답해 준다.

"가정 폭력이 싫어요!" 
"마약을 사용하지 맙시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합시다!"
.....

 

'In Memory of Charlie Gill' - 찰리 길 이라는 사람을 기리며 달리는 선수


옷의 내용으로 보면 로렌은 백혈병(루키미아)그룹을 위해서 달리나 봅니다. 


'Say NO to Drugs, Say YES to Life!'  마약퇴치에 관한 문구도 보이네요.


'Never Give Up' -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하며 사람들이 응원하겠죠?


건장한 이 청년들 멋있죠?  남자선수는 다리에 부상을 입었었나 봐요.


호이트 팀은 아주 유명하답니다.  

아버지와 뇌성마비를 갖고 있는 아들 릭은 보스톤 마라톤에 30번이나 참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한게 작년, 그 때 아버지는 72세, 아들은 50세. 



신체적 단련을 위해 혹은 정신적 수양을 위해 각자만의 사연과 의미를 두고  
사람들은 그 힘든 마라톤에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이며 
관객들은 그들의 도전에 감동받아 힘껏 박수를 쳐주는 것입니다.  
함께 웃으며, 눈물도 흘리며.    


2013년 4월 15일 월요일.  보스톤 마라톤 폭발 사건.  

결승선 직전에서 두개의 폭탄이 터져 관중들과 참가자 및 일반 시민들을 다치게 한 사건이다. 사제 폭발물이 현지 시각 오후 2시 50분경에 (12일 03:50 KST) 보일스턴 가에 있는 코플리 광장 근처 결승선 직전에서 폭발하였고 이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최소 183명이 부상당했다. (위키피디아)


이틀 전에 일어난 참사에 대한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뉴스를 듣고 한동안 속이 울렁거리고 겁이 났습니다.  그 시간 몇몇 친구들은 사건장소 근처에서 구경하고 있었고, 가까운 이웃의 자녀 한분은 직접 마라톤을 뛰고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사랑과 이해라는 이름으로 순간적으로 유대가 이루어지고 삶의 한 부분을 공유하게 되는 신성하게까지 느껴지는 공간에 어찌하여 이런 파괴적이고 공포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사건 다음날 뉴욕타임즈는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Boston Bombs Were Loaded to Maim'

전 이번에 'maim'이란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Maim: 몸의 일부가 영구적으로 손상되도록 해치다
Boston bombs were loaded to maim:  몸의 일부가 영구적으로 손상되어 해가 입혀지도록 폭발물이 설치되었었다

누군가를 피해 입히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스쳐 지나간 것이 아니라 어떤 이의 머리속에서 상상되어지고 구체적으로 계획되어졌다는 것이 너무 끔찍합니다.  또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렇게까지 세상을 등지기까지 그동안 그에게 얼마나 깊은 고통과 상처가 있었던 걸까요?  이번에 폭발물이 터지면서 그 안에 계획적으로 놓여져 있던 날카로운 쇳조각들과 못들이 급속도로 날아가 피해자들의 몸에 박혀 팔다리를 자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희생자 중 한 명은 고작 8살 짜리 꼬마아이였습니다.  결승전을 통과한 아빠와 인사를 나누고 엄마에게 돌아가다가 그런 참변을 당했습니다.  함께 있던 6살 여동생은 다리를 잘라야 했고 엄마는 뇌상을 입었습니다.  또 하나의 희생자는 보스톤대학으로 유학 온 23세 중국 여학생, 다른 한명은 일주일에 70-80 시간씩 식당에서 매니저로 열심히 일하던 29세 미국 여성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위해 
피해자들의 쾌속한 회복을 위해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해
평안을 바라며 기도합니다.   



.....   
사건 이튿날 아침, 일상으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맞이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날 한 사람 한 사람 마주할 때마다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전 모습 그대로 다시 만날 수 있음이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Ordinary is extraordinary.  
평범함이 가져다 주는 특별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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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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