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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님의 북 리뷰입니다. 


책: <다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 제 5 권 

지은이: 오사카보육연구소

번역: 이학선 

~ ~ * ~ ~


다섯 살, 글자와 숫자대신 경험 넓혀야...



어린이 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다섯 살 시기를 '발달의 질적 전환기'라고 규정한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면서 자기를 주장하고, 자기를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말 하자면 다섯 살은 '자아에 눈 뜨는 시기'라는 것이다.

 

다섯 살 무렵이면 어린이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곤란하지 않을 만큼 낱말을 익혔고, 문법 구조에 조금 문제는 있으나 나름대로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때라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는 1500개에서 2500개쯤 되는 낱말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흔히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낱말이 3000개 쯤 실린 사전으로 공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섯 살 어린이는 모국어를 어느 정도 익혔다고 보아도 좋다는 것이다.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의 중요한 발달 특징으로 말하는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은 말은 네 가지 기능이 있는데, 바로 이름 붙이는 기능, 전달하는 기능, 생각하는 기능, 조정하는 기능이 그것이다.

 

연구자들은 다섯 살 시기에는 네 가지 기능 가운데 '생각하는 기능'이 두드러지게 발달하는 시기여서 "말하는 힘을 생각하는 힘으로 바꿔가는" 시기라고 한다. 다섯 살 어린이가 이야기 할 때는 그냥 사실을 사실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서 사실을 전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가 겪은 것을 자기 감정에 얹어서 다른 사람에 전하는" 특징이 드러난다고 한다.

 

'말'을 가르친다고 '말'이 늘지 않는다

 

따라서 다섯 살 어린이의 발달을 살펴볼 때는 단순하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또렷하게 전할 수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에서는 기본적으로 말을 하는 것은 온몸운동과 손과 손가락 발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다섯 살 어린이가 자기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온몸운동과 손과 손가락을 다루는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섯 살 중반 무렵을 잘 넘어가려면 한쪽 발은 들고 한쪽 발로만 뛸 수 있고, 한쪽 발로 두 번씩 껑충껑충 뛰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줄넘기를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아무리 말이 늦다고 해도 이 세 가지를 할 수 있다면 종이접기, 가위질, 목공 도구 다루기, 찰흙놀이, 팽이 돌리기처럼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면서 말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본문 중에서)

 

그러나, 말이 더디다고 해서 말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잘 다루지 못하면, 손과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놀이를 하게 하는데 이런 방법은 옳지 않다고 한다. 사람은 한 기능이 모두 다른 기능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기계처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말이 더딘 것은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다루는 능력이 더딘 것과 관련이 있고,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다루는 능력이 더딘 것은 온몸 운동이 더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인차가 크면 클수록, 그 발달단계를 확실히 뛰어넘게 하려고 하면 할수록 온몸 운동에 온 힘을 기울이고, 온몸 운동을 제대로 잘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본문 중에서)

 

아이들은 말을 통해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가기 때문에 만약 다섯 살 어린이가 또래에 비하여 말하는 것이 늦다면, 생각하는 힘도 모자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도 자아에 눈뜨는 시기여서 그냥 교사가 시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이해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경험이 풍부해야 말을 잘할 수 있다

 

어린이가 말을 잘하고 생각하는 힘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온몸운동을 바탕으로 손과 손가락 운동을 활발히 하는 기초가 든든해야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말이 더 풍부하게 발전하고, 생각하는 기능을 넘어서서 조정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경험세계를 넓히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놀이에 빠져들어 노는 것 보다 텔레비전을 본 것을 이야기하거나 흉내내는 행동을 많이 한다. 이것은 언뜻 보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말장난을 하는데 불과하다고 한다.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겪은 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풍부하게 표현할 내용도 없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진정으로 말을 잘 하려면, 경험주의자가 되어야 하고 결국은 놀이에 푹 빠져서 재잘거려야 한다는 거다. 어린이에게는 언제나 놀이가 중요하지만, 다섯 살에는 다른 나이보다 놀이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교사와 부모는 이 시기에 어린이가 놀이에 푹 빠져들고 그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잘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가 여섯 살이 되었을 때를 내다보며 다음과 같은 장기 보육 목표를 세우고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유아기를 보내는 동안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하면 좋겠다고 하는 오사카보육연구소 '어린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보고 싶어 하고, 알고 싶어 하고, 결코 혼자 쓸쓸해하지 않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고, 진정으로 마음을 내어 어른이 이어 내려온 풍부한 문화유산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키우는 것입니다… 동무를 만들고 동무들 사이에서 즐겁게 놀 수 있고, 자기가 경험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고, 자기가 바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합니다."(본문 중에서)

 

누가 봐도 멋있는 아이 모습, 잘 자란 아이 모습이 아니가? 그런데, 어린이는 글을 알게 하거나, 숫자를 외우게 한다고 이렇게 자라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런 능력은 어린이들이 놀이에 몰입하고, 친구와 더불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 세계를 확장시켜하는 것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는 글이나 숫자, 더구나 영어를 배우는 것 보다 경험을 풍부하게 쌓아야만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고 고쳐서 표현할 수 있는 놀이

 

<다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는 나이 또래에 맞는 여러 가지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테면, 온몸으로 노는 나들이, 물, 모래, 진흙탕 놀이, 물놀이, 리듬놀이, 손과 손가락을 많이 쓰는 팽이 놀이, 가위와 망치 같은 도구 놀이, 실뜨기 같은 놀이 그리고 표현활동을 풍부하게 하는 역할 놀이, 술래잡기와 같은 규칙 있는 놀이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물, 모래, 진흙탕 놀이가 다섯 살 시기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어린이 둘레에서 해마다 모래와 흙이 사라지고, 길은 포장되어 아스팔트로 바뀌는 상황은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일부러 공원이나 운동장, 산으로 가지 않으면 흙을 만질 수 없는 사정이 비슷하다.

 

그래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같은 교육기관에서라도 어린이들이 흙과 모래를 만지며 놀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 흙, 모래 놀이가 아이들에게 좋은 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손과 손가락을 충분히 사용하는 놀이

▲ 대여섯 아이가 모여 함께 노는 놀이
▲ 물 흙 모래는 동무를 끌어들이기에 좋은 소재
▲ 물 흙 모래는 생각을 일으키고 발전시키는 놀이
▲ 겪은 일이나 책에서 얻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좋은 놀이
▲ 삽이나 물통 같은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놀이
▲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고 고쳐서 표현할 수 있는 놀이
▲ 오히려 실패한 데서 더 다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놀이

 

특히, "실패하더라도 고쳐서 할 수 있고, 실패를 통해 더 다르게 발전할 수 있는 놀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닿는다. 최근 우리나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그리고 마을 놀이터가 어린이들이 놀기 좋은 흙과 모래 대신에 어른들이 관리하기에 좋은 자동차 타이어를 재생한 고무 매트로 바뀌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한편으로,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표현활동으로서 상상놀이가 나이에 따라서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변화하고 발전하는지를 보여준다.

 

"먼저 두 살 시기에는 흉내놀이를 하다가 세 살이 되면 몸짓으로 표현하는 놀이를 합니다. 동시에 상상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네 살 시기에는 역할 놀이를 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을 모두 조합해서 하는 놀이가 연극놀이입니다."(본문 중에서)

 

다섯 살은 그동안 경험한 흉내놀이, 표현놀이, 상상놀이가 역할놀이와 연극놀이로 꽃피는 때라고 한다. "어른처럼 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상상으로 차이를 메우는 힘"이 역할 놀이를 발전시키는데, 어린이가 처음으로 목적을 세우고 계통을 밟아 하는 사회 체험 학습이 바로 역할놀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다섯 살 어린이들과 함께 연극의 기초를 익히고 자연스럽게 놀이에서 연극으로 발전시켜가는 과정을 사례로 담고 있다.

 

교사집단이 어린이 집단의 모델이다

 

<다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생활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어린이로 자라게 돕고, 동무를 배려하고 소중히 여기며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경험하며, 바라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관계를 잘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집단 만들기'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다섯 살 집단은 네 살 어린이에 비하여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규칙이나 약속을 바탕으로 생활과 놀이에서 동무관계를 넓고 깊게 확장하는 것, 모둠 활동을 하면서 모둠 속에서 모순을 생각하고 해결하는 것, 당번활동을 하고, 모둠장을 세우고 스스로 생활을 이끌어나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단다.

 

이 책에서는 팽이놀이로 관계를 넓고 깊게 확장하는 사례, 모둠을 바꾸어 관계를 확장하는 사례, 집단 속에서 자신을 깨닫는 사례, 모둠원끼리 모순을 해결하는 사례, 당번과 모둠장을 세우는 사례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특히, 모둠장과 같은 집단을 이끌어가는 어린이로 키우기 위하여 교사가 어린이를 관찰하는 눈을 키워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장난꾸러기이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 모래밭이나 놀이기구를 가지고 놀 때 대장처럼 보이는 어린이가 집단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아이는 처음에는 눈에 잘 뛰지 않습니다. 딱히 이렇다 할 무엇인가를 내세워서 해내는 것도 없이 차분하고 동무들에게 상냥합니다. 말하자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자기를 조절할 수 있은 어린이, 동무를 사귀면서 자신을 깨닫고 자기 말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어린이가 합니다."(본문 중에서)

 

교사는 반드시 한 반에 몇몇은 있는 이런 어린이를 잘 살펴야 발견할 수 있으며, 집단 활동을 통해 이런 어린이를 늘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 집단을 잘 만드는 것 못지않게 교사집단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교사 집단을 잘 만들면 어린이 집단을 절반 넘게 만든 것과 같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교사 자신이 집단을 보는 방법과 생각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고, 교사 집단 속에서 자기 자신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걱정과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부모집단 역시 중요하다고 한다. 어린이가 집단 속에서 여러 가지 힘을 익히고 성장해가는 것처럼, 교사와 부모도 자기 집단 속에서 성장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를 잘 키우려면 교사와 부모가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 10점
오사카보육연구소 지음, 이학선 옮김/보리



글: 이윤기 (www.ymca.pe.kr)




Posted by Dream 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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