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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나눔터

우리 모두는 꿈을 먹고 사는 피터팬

by Dream Planner 2013. 5. 17.


우리 모두는 꿈을 먹고 사는 피터팬 





오래 전의 일입니다.  초등학교 자폐아동 교실에서 일하게 된 두번 째 해에 로지라는 예쁜 아이를 만났습니다.  그림을 눈에 띄게 잘 그리던 아이엄마와 아빠는 문과대 교수, 게다가 아빠는 현대 문학계에서 저명한 인물그들의 창의력을 유전자로 갖고 태어났는지 그 쪼그만 아이는 여섯 살도 채 안된 나이에 벌써 그림을 3D로 상상할 수 있었고 그 이미지를 기반으로 사물에 입체감과 볼륨감을 실어 생동감있게 그림을 그려냈습니다.  그 아이와 일 하면서 차곡차곡 쌓인 즐거운 에피소드들 중 유난히 잊지 못하는 스토리가 하나 있습니다.  

차분하게 앉아서 수업에 진중하게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로 그날도 역시 우리는 별표차트 (token economy)를 사용했습니다.  바른 태도를 유지하는 5분마다 별 하나씩 받아서 별들이 5개가 모여지면 로지는 원하는 브레이크 타임을 얻는 것입니다.  로지는 당연히 '그림그리기'를 자신의 휴식시간의 초이스로 골랐습니다.  그 아이의 휴식시간은 나의 달콤한 미술감상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나에게 있어 그 아이의 디자인과 색채는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받는데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그 아이는 그림과 더불어 내 생애에 깊게 기억 될 말을 하게 됩니다.   

 

"로지,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선생님, 전요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렇구나.  넌 정말 멋진 아티스트가 될 꺼야."

"선생님, 선생님은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  (그 순간 할 말을 잃은 채 눈만 껌뻑껌뻑)

 

그 아이의 눈엔 제가 아직도 꿈을 먹고 자라나는 한 존재일 뿐 이었나 봅니다.

현실을 기피하며 어른으로써의 책임을 회피하는 의미의 '피터팬 신드롬'이란 말이 있습니다.  적절한 사회성을 배우지 못한 채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어른을 일컬을 때 사용되는 단어이죠.  미성숙한 어린이처럼 행동하는 어른들의 피터팬 신드롬이 아닌,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성을 유지하며 건강하고 창의적인 판타지를 꿈에서 현실로 실현시키는 '피터팬 스타일'을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은 나중에 무엇이 되고 싶으신가요?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하는 설레임 가득한 어린 아이처럼 오늘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