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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님의 북 리뷰입니다. 


책: <여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 제 6 권 (마지막) 

지은이: 오사카보육연구소

번역: 이학선 

~ ~ * ~ ~ 


여섯 살, TV시청이 언어교육을 망친다



<우리 아이 키울까?> 시리즈 마지막 권, 여섯  번째 서평이다. 여러 권 시리즈로 나온 책을 각각 한 권씩 나누어 서평을 써본 것도 처음이고, 장편대하 소설을 빼놓고서 이렇게 시리즈로 나온 책을 흥미있게 읽어본 기억도 별로 없다. 이전에 만난 적도 없고, 앞으로도 만날 가능성이 별로 없지만, 이 책을 펴낸 일본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전한다.

 

또한 우리나라 어린이집 교사들과 부모들이 일본에서 실천한 보육 사례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10년 동안, 여섯 권이나 되는 전집을 대학 공책에 볼펜으로 눌러써 가며 번역해주신 이학선 선생님께도 특별히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웃나라 사례를 통해 우리를 비춰보는 거울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이제 이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여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를 살펴보자. 여섯 살은 어린이들에게 유아교육의 마지막 과정이다. 따라서 교사에게도 부모에게도 여섯 살 아이를 돌볼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곧 학교에 들어가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무리하게 공부를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을 쓴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여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취학 전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말하는 힘'과 '집단에 익숙해지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리즈 6권에 해당되는 이 책은 제대로 말하는 힘과 집단에 익숙해지는 힘 기르기를 중심에 두고 놀이, 몸 운동, 표현활동, 생활습관과 같은 여러 활동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여섯 살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준비란 결코 '조기교육'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서두에서 못 박고 있다. 여섯 살 아이들을 돌 볼 때는 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나중에 공부할 것을 염두에 두기는 해야 하지만, 자연스레 공부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익혀야 할 것이 있다고 한다.

 

문화를 다루는 기본능력은 이야기하는 힘

 

연구자들은 그 첫째 능력이 바로 문화를 받아들이는 기본능력을 길러주는 것, 두 번째는 어린이 스스로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것, 셋째는 배우고 깨치기 위한 준비로서 꾸준함과 참을성 기르기, 넷째는 어린이가 배운 것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있어서 문화를 다루는 기본능력은 어떻게 길러질까?

 

"그 능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야기하는 힘입니다. 여섯 살 시기에는 글을 깨치기 시작하므로 그에 앞서 말을 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을 배우고 익혀야 글을 배우고 익힐 수 있고, 말을 배우고 익히면 다른 사람의 지혜를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에게 자기 힘을 전하여 서로 힘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본문 중에서)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전 아이들은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본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것은 글을 깨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풍부하게 하여야 길러진다고 한다. 유아기 아이들에게 말보다 글이 더 앞선다는 주장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다. 글쓰기 교육으로 잘 알려진 이오덕 선생님이나 '마주이야기'로 유명한 박문희 선생님 같은 분들이 다 말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평생 글쓰기 교육에 몸담았던 이오덕 선생님은 글쓰기는 "마음을 담아 말하듯이 똥 누듯이 술술"해야 한다고 하셨고, 박문희 선생님은 나중에 초등학교 가서 글을 술술 써내려가려면, 유아기 때는 우선 말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래서 아이들 입에서 터져 나오는 마음이 담긴 말, 재치 있는 말을 들어주고, 글로 옮기는 '마주이야기' 교육을 펼치고 있다.

 

TV시청은 표현언어만 발달시킨다

 

그러나 언어능력 발달에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TV를 많이 보면서 여러 가지 표현을 흉내 내면서 표현 언어만 발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말은 사물을 생각하는 가장 큰 무기이기 때문에 말을 잘 하면 생각하는 힘이 넓어집니다. 이 능력은 문화를 이어받기 위해서도 꼭 익혀야합니다… (그러나)텔레비전을 보면서 말을 배우는 경우처럼 표현 언어만 발달하고, 이해 언어가 늦게 발달하면 안 됩니다."(본문 중에서)

 

어린이가 단순히 낱말을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표현을 풍부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해언어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듣고 있는 활동을 통해서 발달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해언어는 말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고, 풍부하게 사귈 수 있어야 발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취학 전 아이들은 충분하게 놀면서 집단속에서 관계를 넓히고, 이해언어와 표현 언어를 함께 발달시켜야 된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조기교육 분위기에 편승하여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제대로 놀지 못한 채 숫자만 배우면 초등학교 3, 4학년, 즉 열 살, 열한 살 때 반드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좌절을 겪게 된다고 한다.

 

"초등학교 3, 4학년 때 좌절을 겪으면 대부분 구구단을 배울 때 장애에 부딪칩니다. 놀이에 푹 빠져서 놀면서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 반드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7단과 8단의 8×6과 8×7에서 좌절을 겪습니다. 잘 분석해보면, 7단과 8단에서 8×6과 8×7은 발음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발음을 잘못하면 말이 생각을 불러오기 어렵다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본문 중에서)

 

물론 이때 방점은 '제대로 놀지 못한 채'에 찍혀있다. 숫자를 일찍 익힌다고 반드시 이런 좌절을 겪는 것은 아니다. 일본어로는 구구단을 어떻게 외는지 몰라 퍼뜩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풍부한 언어사용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생각하는 힘이 키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인듯하다.

 

또한 많이 놀지 못한 채 글자나 숫자만 익히면 그림을 그릴 때 동무를 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기호를 많이 그리고 화면이 지저분하며 맑은 색채의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특징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때 동무가 그림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외톨이의 세계를 즐기고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것은 어린이가 집단 놀이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고, 여섯 살 시기에 온전하게 발달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사회성 발달이 늦으면 적응력이 약하고, 학습 집단에서 생활할 때 쉬 필로해하고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워합니다."(본문 중에서)

 

여섯 살, 유아어 사용은 위험신호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여섯 살 시기 아이들을 가늠할 때 언어능력 발달을 중요한 근거로 삼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여섯 살이 되어서도 3~5세처럼 유아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눈여겨 관찰하고 지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섯 살이 되어도 유아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고 한다.

 

1)게걸스럽게 먹는다.

2)행동이 굼뜨고 줄넘기를 못하고 집중력이 없다.
3)"하면 안돼요. 그만 해요"와 같은 명령을 잘 따르지 못한다.
4)어른에 맞춰 행동을 조절하기 때문에 교사가 엄격할수록 말을 잘 듣는다.
5)그림을 그리면 동무를 전혀 그리지 않는다.
6)당번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여섯 살에도 유아어를 쓰는 어린이는 고집이 세고 동무를 잘 사귀지 못하며, 말이 늦은 만큼 자기 뜻대로 자기 행동을 조절하는 운동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였다는 것. 즉, 이야기를 제대로 못 하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힘이 부족다고 볼 수 있으며, 동무들과 사귀면서 자신을 조절하는 힘 또한 약하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이런 어린이는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한다.

 

"문화를 섭취하는 힘인 이야기하는 힘을 풍부하게 펼치지 못해서 이야기로 자신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활동하는 것을 흥미로워하면서도 그 활동을 이어서 하거나 견디지 못하고, 배운 것을 생활하는 힘으로 바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본문 중에서)

 

이런 어린이를 돕는 방법은 결국 3~5살 무렵에 충분히 놀지 못한 것을 보충해주는 길 밖에는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집단 속에서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동무들과 신나게 어울려 놀 수 있는 아이들이 생활습관도 잘 익힐 수 있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조절하는 힘도 생긴다. 유아기 어린이는 신나게 놀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 살까지 취학 전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활동은 신나게 놀기와 풍부하게 이야기하기 인데 이 둘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어린이들은 혼자서가 아니라 집단 속에서 신나게 놀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을 풍부하게 하기 때문이다. 여섯 살 시기는 네 살, 다섯 살 시기를 동무들과 어울려 놀이를 풍부하게 하면서 지내 온 '집단만들기'가 꽃피는 시기라고 한다.

 

집단 규칙 만들기, 당번활동하기, 모둠만들기와 같은 네 살부터 익혀온 집단 활동이 여섯 살이 되면, 어린이들이 스스로 모둠장을 선출하고, 선출된 모둠장을 중심으로 생활을 이끌어나가는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둠장 선출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고 교사가 개입하는 영역을 줄여준다고 한다.

 

모둠을 이끄는 어린이 선출 기준

 

이때 모둠장을 선출하는 것이 목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집단을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모둠장 선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첫째,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확실하게 듣고 모둠 동무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고, 둘째, 동무들 의견을 듣고 정리하며, 셋째, 결정된 사항을 선생님이나 반 전체 앞에서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본문 중에서)

 

이런 조건을 바탕으로 서로 입후보하고, 후보를 추천하고 의논한 다음에 모둠장을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한다. <여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는 모둠장을 중심으로 '여름 합숙'(캠프)에서 발표할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사례, 운동회를 준비하는 사례, 발표회를 준비하는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집단활동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고,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고 한다. 어린이는 집단 속에서 동무들에게 격려와 도움을 받고, 비판을 들으면서 스스로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섯 살 시기의 집단 활동으로 모둠장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 외에도, 동아리 활동과 유사한 계활동과 꼬마 선생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계활동은 신발장을 정돈하는 신발장계, 수돗가를 청소하는 수도계, 복도를 정돈하는 복도계와 같은 계활동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꼬마 선생님' 활동은 여섯 살 시기 어린이들이 어린반 동생들을 돕는 활동이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높은 반이다", "여섯 살 어린이 반만 할 수 있다"와 같은 자부심을 갖고 있어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것. 꼬마 선생님 활동을 통해 교사들은 "여섯 살 어린이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도와주는 것보다 자기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더 좋아하고, 만족스러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여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집단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교사들이 주의할 점으로 교사가 모든 것을 주도하지 않고 어린이가 바라는 것을 발전시킬 것,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집단의 틀에 맞춰 함부로 아이들을 바꾸려고 하지 말 것, 경쟁을 부추기거나 서로 비판하게 하여 상처를 주는 일을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교사는 "어린이들은 교사가 잘못 가르쳐도 그것을 확실하게 비판할 수 없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 아이를 만나는 교사들일수록 늘 자기를 돌아보고 성찰하지 않으면,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한 살부터 여섯 살까지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시리즈에서 일관되게 강조되는 것은 바로 몸을 바탕으로 인지능력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울 때는 각각의 발달단계에 맞게 몸이 제대로 자라는 것이 더 중요하며, 몸 발달에 맞추어 인지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이 우리사회를 뒤흔드는 '조기교육' 열풍에 불안에 하는 부모들에게 희망과 믿음을 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여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 10점
오사카보육연구소 지음, 이학선 옮김/보리



글: 이윤기 (www.ymca.pe.kr)





Posted by Dream 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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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esert.tistory.com BlogIcon 소이나는 2013.10.19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지털 네이티브인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더욱 쉽게 TV 게임 영상 등에 노출되는 것 같아요.
    정신 적인 것에서 시력의 문제까지 오고해도 점점 TV를 보는 연령은 낮아지는 것 같네요.
    정말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 Favicon of https://sped.tistory.com BlogIcon Dream Planner 2013.10.19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세상이 빨리 변해가죠
      어디를 봐도 모두 디지털, 빨리빨리, 인스턴트...
      그래서 가끔 눈을 감는 연습을 합니다
      중요한 것들을 마음으로 놓치지 않도록^^
      소이 나는님의 정적인 시와 사진들도 제게 그런 도움이 된다는~



이윤기님의 북 리뷰입니다. 


책: <다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 제 5 권 

지은이: 오사카보육연구소

번역: 이학선 

~ ~ * ~ ~


다섯 살, 글자와 숫자대신 경험 넓혀야...



어린이 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다섯 살 시기를 '발달의 질적 전환기'라고 규정한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면서 자기를 주장하고, 자기를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말 하자면 다섯 살은 '자아에 눈 뜨는 시기'라는 것이다.

 

다섯 살 무렵이면 어린이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곤란하지 않을 만큼 낱말을 익혔고, 문법 구조에 조금 문제는 있으나 나름대로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때라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는 1500개에서 2500개쯤 되는 낱말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흔히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낱말이 3000개 쯤 실린 사전으로 공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섯 살 어린이는 모국어를 어느 정도 익혔다고 보아도 좋다는 것이다.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의 중요한 발달 특징으로 말하는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은 말은 네 가지 기능이 있는데, 바로 이름 붙이는 기능, 전달하는 기능, 생각하는 기능, 조정하는 기능이 그것이다.

 

연구자들은 다섯 살 시기에는 네 가지 기능 가운데 '생각하는 기능'이 두드러지게 발달하는 시기여서 "말하는 힘을 생각하는 힘으로 바꿔가는" 시기라고 한다. 다섯 살 어린이가 이야기 할 때는 그냥 사실을 사실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서 사실을 전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가 겪은 것을 자기 감정에 얹어서 다른 사람에 전하는" 특징이 드러난다고 한다.

 

'말'을 가르친다고 '말'이 늘지 않는다

 

따라서 다섯 살 어린이의 발달을 살펴볼 때는 단순하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또렷하게 전할 수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에서는 기본적으로 말을 하는 것은 온몸운동과 손과 손가락 발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다섯 살 어린이가 자기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온몸운동과 손과 손가락을 다루는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섯 살 중반 무렵을 잘 넘어가려면 한쪽 발은 들고 한쪽 발로만 뛸 수 있고, 한쪽 발로 두 번씩 껑충껑충 뛰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줄넘기를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아무리 말이 늦다고 해도 이 세 가지를 할 수 있다면 종이접기, 가위질, 목공 도구 다루기, 찰흙놀이, 팽이 돌리기처럼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면서 말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본문 중에서)

 

그러나, 말이 더디다고 해서 말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잘 다루지 못하면, 손과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놀이를 하게 하는데 이런 방법은 옳지 않다고 한다. 사람은 한 기능이 모두 다른 기능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기계처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말이 더딘 것은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다루는 능력이 더딘 것과 관련이 있고,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다루는 능력이 더딘 것은 온몸 운동이 더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인차가 크면 클수록, 그 발달단계를 확실히 뛰어넘게 하려고 하면 할수록 온몸 운동에 온 힘을 기울이고, 온몸 운동을 제대로 잘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본문 중에서)

 

아이들은 말을 통해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가기 때문에 만약 다섯 살 어린이가 또래에 비하여 말하는 것이 늦다면, 생각하는 힘도 모자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도 자아에 눈뜨는 시기여서 그냥 교사가 시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이해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경험이 풍부해야 말을 잘할 수 있다

 

어린이가 말을 잘하고 생각하는 힘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온몸운동을 바탕으로 손과 손가락 운동을 활발히 하는 기초가 든든해야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말이 더 풍부하게 발전하고, 생각하는 기능을 넘어서서 조정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경험세계를 넓히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놀이에 빠져들어 노는 것 보다 텔레비전을 본 것을 이야기하거나 흉내내는 행동을 많이 한다. 이것은 언뜻 보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말장난을 하는데 불과하다고 한다.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겪은 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풍부하게 표현할 내용도 없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진정으로 말을 잘 하려면, 경험주의자가 되어야 하고 결국은 놀이에 푹 빠져서 재잘거려야 한다는 거다. 어린이에게는 언제나 놀이가 중요하지만, 다섯 살에는 다른 나이보다 놀이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교사와 부모는 이 시기에 어린이가 놀이에 푹 빠져들고 그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잘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가 여섯 살이 되었을 때를 내다보며 다음과 같은 장기 보육 목표를 세우고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유아기를 보내는 동안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하면 좋겠다고 하는 오사카보육연구소 '어린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보고 싶어 하고, 알고 싶어 하고, 결코 혼자 쓸쓸해하지 않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고, 진정으로 마음을 내어 어른이 이어 내려온 풍부한 문화유산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키우는 것입니다… 동무를 만들고 동무들 사이에서 즐겁게 놀 수 있고, 자기가 경험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고, 자기가 바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합니다."(본문 중에서)

 

누가 봐도 멋있는 아이 모습, 잘 자란 아이 모습이 아니가? 그런데, 어린이는 글을 알게 하거나, 숫자를 외우게 한다고 이렇게 자라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런 능력은 어린이들이 놀이에 몰입하고, 친구와 더불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 세계를 확장시켜하는 것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다섯 살 어린이는 글이나 숫자, 더구나 영어를 배우는 것 보다 경험을 풍부하게 쌓아야만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고 고쳐서 표현할 수 있는 놀이

 

<다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는 나이 또래에 맞는 여러 가지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테면, 온몸으로 노는 나들이, 물, 모래, 진흙탕 놀이, 물놀이, 리듬놀이, 손과 손가락을 많이 쓰는 팽이 놀이, 가위와 망치 같은 도구 놀이, 실뜨기 같은 놀이 그리고 표현활동을 풍부하게 하는 역할 놀이, 술래잡기와 같은 규칙 있는 놀이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물, 모래, 진흙탕 놀이가 다섯 살 시기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어린이 둘레에서 해마다 모래와 흙이 사라지고, 길은 포장되어 아스팔트로 바뀌는 상황은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일부러 공원이나 운동장, 산으로 가지 않으면 흙을 만질 수 없는 사정이 비슷하다.

 

그래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같은 교육기관에서라도 어린이들이 흙과 모래를 만지며 놀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 흙, 모래 놀이가 아이들에게 좋은 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손과 손가락을 충분히 사용하는 놀이

▲ 대여섯 아이가 모여 함께 노는 놀이
▲ 물 흙 모래는 동무를 끌어들이기에 좋은 소재
▲ 물 흙 모래는 생각을 일으키고 발전시키는 놀이
▲ 겪은 일이나 책에서 얻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좋은 놀이
▲ 삽이나 물통 같은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놀이
▲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고 고쳐서 표현할 수 있는 놀이
▲ 오히려 실패한 데서 더 다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놀이

 

특히, "실패하더라도 고쳐서 할 수 있고, 실패를 통해 더 다르게 발전할 수 있는 놀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닿는다. 최근 우리나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그리고 마을 놀이터가 어린이들이 놀기 좋은 흙과 모래 대신에 어른들이 관리하기에 좋은 자동차 타이어를 재생한 고무 매트로 바뀌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한편으로,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표현활동으로서 상상놀이가 나이에 따라서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변화하고 발전하는지를 보여준다.

 

"먼저 두 살 시기에는 흉내놀이를 하다가 세 살이 되면 몸짓으로 표현하는 놀이를 합니다. 동시에 상상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네 살 시기에는 역할 놀이를 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을 모두 조합해서 하는 놀이가 연극놀이입니다."(본문 중에서)

 

다섯 살은 그동안 경험한 흉내놀이, 표현놀이, 상상놀이가 역할놀이와 연극놀이로 꽃피는 때라고 한다. "어른처럼 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상상으로 차이를 메우는 힘"이 역할 놀이를 발전시키는데, 어린이가 처음으로 목적을 세우고 계통을 밟아 하는 사회 체험 학습이 바로 역할놀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다섯 살 어린이들과 함께 연극의 기초를 익히고 자연스럽게 놀이에서 연극으로 발전시켜가는 과정을 사례로 담고 있다.

 

교사집단이 어린이 집단의 모델이다

 

<다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생활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어린이로 자라게 돕고, 동무를 배려하고 소중히 여기며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경험하며, 바라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관계를 잘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집단 만들기'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다섯 살 집단은 네 살 어린이에 비하여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규칙이나 약속을 바탕으로 생활과 놀이에서 동무관계를 넓고 깊게 확장하는 것, 모둠 활동을 하면서 모둠 속에서 모순을 생각하고 해결하는 것, 당번활동을 하고, 모둠장을 세우고 스스로 생활을 이끌어나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단다.

 

이 책에서는 팽이놀이로 관계를 넓고 깊게 확장하는 사례, 모둠을 바꾸어 관계를 확장하는 사례, 집단 속에서 자신을 깨닫는 사례, 모둠원끼리 모순을 해결하는 사례, 당번과 모둠장을 세우는 사례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특히, 모둠장과 같은 집단을 이끌어가는 어린이로 키우기 위하여 교사가 어린이를 관찰하는 눈을 키워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장난꾸러기이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 모래밭이나 놀이기구를 가지고 놀 때 대장처럼 보이는 어린이가 집단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아이는 처음에는 눈에 잘 뛰지 않습니다. 딱히 이렇다 할 무엇인가를 내세워서 해내는 것도 없이 차분하고 동무들에게 상냥합니다. 말하자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자기를 조절할 수 있은 어린이, 동무를 사귀면서 자신을 깨닫고 자기 말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어린이가 합니다."(본문 중에서)

 

교사는 반드시 한 반에 몇몇은 있는 이런 어린이를 잘 살펴야 발견할 수 있으며, 집단 활동을 통해 이런 어린이를 늘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 집단을 잘 만드는 것 못지않게 교사집단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교사 집단을 잘 만들면 어린이 집단을 절반 넘게 만든 것과 같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교사 자신이 집단을 보는 방법과 생각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고, 교사 집단 속에서 자기 자신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걱정과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부모집단 역시 중요하다고 한다. 어린이가 집단 속에서 여러 가지 힘을 익히고 성장해가는 것처럼, 교사와 부모도 자기 집단 속에서 성장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를 잘 키우려면 교사와 부모가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 10점
오사카보육연구소 지음, 이학선 옮김/보리



글: 이윤기 (www.ymca.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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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님의 북 리뷰입니다. 


책: <네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 제 4 권

지은이: 오사카보육연구소

번역: 이학선 

~ ~ * ~ ~


네 살이면 거짓말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자 한다면 우선 그 시기에 맞는 발달을 잘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사카보육연구소에서 펴낸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시리즈는 나이에 맞는 발달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해하며 배려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발달에 관한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의 관점은 기능 하나하나가 따로 따로 차원이 높아지면서 발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러 기능이 서로 연관되어 발달한다는 관점에 늘 주목하고 있다.

 

“온몸 운동을 토대로 손가락 운동을 해야 말을 잘 할 수 있고, 말이 풍부해지면서 생각이나 행동을 조절하는 힘이 생긴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네 살 어린이에게서 볼 수 있는 발달모습은 다음과 같다.

 

“네 살 어린이가 온몸 운동을 할 때는 한쪽 발을 들고 한쪽 발로만 뛰며, 두 손을 머리에 얹고 깡충깡충 뛰고 팔을 흔들면서 달립니다……신경 활동을 조절하는 힘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움직이면서 행동을 바꿀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준비 땅’하면 바로 달리고, 온 힘을 다해 달리다가 멈추고, 멈췄다가 다시 달릴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이에 비하여 세 살 어린이는 두 발을 모아 깡충깡충 뛸 수는 있지만, 두 손을 머리에 얹고 뛰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데 맞춰 행동과 마음을 조절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네 살 어린이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앞 시기보다 많이 높아지고, 신경을 조절하는 힘이 발달하기 때문에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도 발달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뛰어’하고 말해도 금세 뛰는 것이 아니라 멀리 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높이 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생각하면서 머리와 몸을 조화시켜 움직이려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네 살 시기에는 손으로 사물을 다루는 능력도 많이 발달합니다. 새끼 손가락에서 엄지손가락 쪽으로 손가락이 발달하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손놀림을 배워갑니다.”(본문 중에서)

 

특히 네 살은 온몸 운동을 토대로 손과  손가락이 발달하기 때문에 말이 두드러지게 발달하는 시기라고 한다. 세 살 때 두 낱말로 이루어진 문장을 사용하던 아이들은 네 살 무렵 여러 낱말로 이루어진 문장을 사용하고, 네 살 후반기에는 조사와 접속사를 써서 긴 문장으로 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이 풍부해지고 자립으로 나아가는 시기

 

대체로 네 살 무렵이면 8100에서 1천개쯤 되는 어휘를 사용하지만, 어휘보다 세 배쯤 많은 낱말을 이해할 수 있단다. 그러나 말을 이해해도 말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말을 한다고 해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는 수도 많다고 한다.

 

따라서 네 살 아이들은 아직 말이 꽃피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열심히 많이 말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고 많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어른과 함께 겪은 일을 이야기해야 말이 잘 풀린다고 한다.

 

또한 어른과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말이 늘어갈 수 있는데, 세 살 무렵까지는 어른이 아이에게 말을 걸지만, 네 살 무렵부터는 반대로 아이가 어른에게 말을 걸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네 살 무렵 어린이가 몸을 풍부하게 움직이지 않고 말만 어른스럽게 하는 것은 진정으로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온몸 운동을 많이 해야만 말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힘도 키울 수 있으므로, 교사와 어른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우면서 그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라고 권한다.

 

온몸 운동을 토대로 손가락과 손이 세밀하게 발달하고 말이 풍부해지는 네 살 시기를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아이가 자립으로 나아가는 시기라고 바라본다. 자기를 표현 하려는 힘이 강해지고, 스스로 하려는 노력이 배가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네 살 무렵을 ‘유아독존의 시기’라고도 부른단다. 이런 유아독존의 시기에 보여주는 고집과 억지는 자립하려는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한다.

 

“네 살 어린이가 고집과 억지를 부리는 것은 생각하는 힘이 발달하고, 행동이 순간에 그치지 않고 목표와 전망이 세워져 있어서 그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수단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고집과 억지는 어린이가 자립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며 자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본문 중에서)

 

부모든, 교사든 막상 어린이가 고집과 억지를 부리는 것을 발달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쓴 연구자들은 적어도 네 살 무렵에 어린이가 부리는 고집과 억지는 자립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집과 억지는 자립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

 

또한 네 살 무렵부터 어린이들은 동무들과 어울려 놀기 시작하기 때문에 ‘집단만들기’가 시작되는 시기이고, 세 살 때 익힌 상상력을 펼쳐서 어른이 하는 것처럼 하는 ‘역할놀이’를 꽃피우기 시작한다는 것. 아빠놀이, 엄마놀이, 교사놀이 같은 역할놀이가 꽃피는 시기가 바로 네 살 때라는 것이다.

 

특히, 역할놀이가 꽃피는 시기는 어린이에게 ‘거짓말쟁이 세계’가 탄생하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기차나 비행기를 타본 경험이 있는 어린이는 실제로는 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녀와서도 역할놀이를 할 때는 기차를 타고 갔다 온 것처럼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주말 지낸 이야기를 하면서도 실제로 가지 않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어제 갔다 온 것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네 살 어린이는 자기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꾸며낸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밀어붙이는데, 이것은 유아독존의 세계를 연기하는 것이라 할 만 하다는 것. 여기서 주목할 만 한 것은 거짓말쟁이의 세계는 한 살, 두 살, 세 살 시기를 제대로 보내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며, 그 시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어린이에게는 거짓말쟁이의 세계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은 풍부한 활동과 체험이 바탕이 되어야만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 시기를 풍부하게 보낸 어린이들만이 거짓말쟁이의 세계가 놀이로 나타나는 풍부한 역할놀이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시리즈에서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네 살 때부터 아이들이 집단을 형성하고, 집단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라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네 살부터 여섯 살까지 이 책 시리즈는 ‘집단만들기’의 중요성과 교육적 효과 그리고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만약 어린이들이 네 살까지 뿔뿔이 흩어져 혼자 지냈고, 동무들과 서로 사귀면서 생활하거나 동무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모르고 자랐다면 집단만들기는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유아기 집단은 어린이들끼리 관계를 맺는데 중점을 두고 더욱 폭넓고 깊게 사귈 수 있도록 다가서야 하는데, 쉽지 않더라도 자치와 조화, 민주적인 어울림이라는 목표를 실현해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네 살은 유아독존의 시기여서 아이들이 자기 뜻에 따라 행동하고 그것을 실현하려고 하고 서로 부딪히고 충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말을 잘하는 어린이나 힘을 휘두르는 어린이가 자기마음대로 관계를 끌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치해서는 곤란하다고 한다.

 

네 살 어린이의 민주적인 집단 만들기

 

집단은 그냥 내버려두면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부딪치는 것을 내버려 두어서도 안 되고 어른이 규칙이나 약속을 마음대로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서로 바라는 것이 부딪칠 때는 그 마음을 교사가 폭넓게 받아들이면서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서로 바라는 것들을 이어줘야 합니다. 집단  생활에서 필요한 규칙과 약속도 이러한 마음을 이어 주고 넓혀 가면서 만들어가야 합니다.”(본문 중에서)

 

어린이 집단은 교사가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키워 가며 가르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집단이 성장하는 힘은 어린이들에게 지지 받는 만큼 발휘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교사가 어린이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여건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 교사와 어린이가 서로 공감하고 믿어야 한다.

▲ 교사는 밝은 분위기로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
▲ 어린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 가르칠 때 어떤 어린이가 기꺼이 먼저 따라 줄 것인지 생각해놓아야 한다.

 

이런 여건이 충분히 마련될 때 교사가 어린이 집단을 바람직하게 키워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바탕이 충분할 때 교사는 어린이가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가르침으로써, 집단이 만들어지고 발전해나간다는 것이다. 

 

오사카 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네 살 어린이 속에서 집단을 만들어가는 첫걸음으로 규칙이나 약속 만들기, 공감대 넓히기, 모둠 만들기, 당번활동하기, 모둠 당번활동하기와 같은 구체적 사례와 주의할 점을 소개하고 있다.

 

한 줄로 세워, 똑같이 걷게 하지마라

 

한편, <네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점점 더 풍부해지는 놀이와 표현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네 살 어린이의 놀이는 바깥나들이, 역할놀이, 수영장 물놀이, 숨바꼭질이나 꼬리잡기와 같은 규칙있는 놀이 그리고 리듬운동, 줄넘기, 팽이돌리기와 같은 조금 더 어려운 놀이 순으로 다루고 있다.

 

다양한 놀이에서 교사가 주의 할 점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나들이 활동을 할 때는 상대방에 맞춰서 걷기보다 자기 흐름에 맞춰 눈과 귀로 판단하면서 걷도록 지도하라고 한다. 보통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을 ‘한 줄 기차’로 세워서 교사의 “칙칙” 구령에 맞추어 어린이들이 “폭폭”하면서 걷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또한 물놀이를 배우고 익힐 때도 어린이를 다른 어린이와 견주어서 다음단계로 넘어가도록 하기 위해 지도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아이 단계에 맞게 그 단계를 확실하게 다지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역할놀이는 아이들끼리만 내버려두면 늘 같은 내용만 반복하기 쉽기 때문에 교사가 끼어들어 풍부하게 해주라고 한다. 이런 강조들은 아이들이 집단 속에서 놀고 있을 때에도 교사는 아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발달단계에 있음을  잊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네 살 무렵은 역할놀이, 상상놀이가 풍부해지고 조형활동, 그림그리기, 노래부르기, 그림책 읽기와 같은 다양한 표현활동이 피어나는 시기라고 한다. 이때, 역할놀이와 상상놀이를 할 때는 진짜와 똑같은 놀이기구나 장난감은 상상을 넓히고 이미지를 발달시키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어린이가 그린 그림을 볼 때도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며, “모양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동그라미나 선에 기대서 자신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래부르기 역시 악보에 기대기보다는 느낌이 어떤지 절정은 어딘지 하는데 마음을 쓰면서 부를 수 있도록 지도하며, 힘차게 부르는데 치우치지 말라고 한다.

 

이 밖에도 네 살 시기에 맞는 어린이의 건강, 안전, 음식, 생활습관 익히기와 어린이집에서 준비하는 행사 중 ‘운동회’를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어 나갈수록 이웃나라에서 이루어진 경험 연구가 탁월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여러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보고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은 독자들 몫이다.

 

 

네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 10점
오사카보육연구소 지음, 이학선 옮김/보리



글: 이윤기 (www.ymca.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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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님의 북 리뷰입니다. 


책: <세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 제 3 권

지은이: 오사카보육연구소

번역: 이학선

~ ~ * ~ ~


태어나 3년이면 호모사피엔스가 된다



한 살 어린이는 누군가의 보호를 받으며 목이 곧아지고, 몸을 뒤척이고, 기고, 일어서고, 걷게 된다. 두 살 어린이는 어눌하게 말을 함으로써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

 

세 살이 되면 어린이는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사람, 호모 파베르- 도구를 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를 쓴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세살 어린이의 발달모습을 '위대한 흉내쟁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렇다면, 왜 세 살 어린이가 위대한 흉내쟁이일까? 세살이 되면 어린이는 어른이 하는 행동, 어른이 하는 몸짓, 어른이 사는 삶을 받아들이고 흉내 내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때 세 살 어린이는 어른이 있는 곳에서 걷고 달리고 뛴다. 세 살, 어린이는 쓸쓸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둘레에 어른이 있어야 흉내내면서 배운다는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어린이는 잘 걸을 수 있고, 서툴지만 달리거나 뛸 수 있고,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다루는 솜씨도 늘고, 스스로 숟가락을 들고 음식을 떠먹을 수 있고, 어른이 하는 말을 따라 할 수도 있다.

 

세 살 어린이의 언어기능은 이름 붙이는 단계에 도달한다. 이때 어른은 어린이에게 "뿡뿡이네", "맘마네" 하고 말하지 않고 "자동차야", "밥이야" 하고 정확하게 사물의 진짜 이름을 말해주어야 된다고 한다. 이러한 언어능력 발달은 손과 손가락이 발달하는 것과 관련이 많다고 한다.

 

"세 살 어린이는 병뚜껑을 돌리고, 종이 모서리를 잘 맞춰 접고, 가위로 종이를 한 번에 자를 수 있고, 점토를 떼어 내고 늘리고 동그랗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린이를 돌보면서 손과 손가락이 정교하고 치밀해지도록 해주어야 합니다."(본문 중에서)

 

그러나 어린이가 돌리고, 접고, 자르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린이가 발달하는 데는 사물과 관계 맺기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친구 그리고 어른과 관계 맺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린이 둘레에 다른 어린이들이 있고, 그 속에 어린이가 재미있어할 만한 사물과 흉내 내고 싶은 어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살, 어른 흉내 내며 배운다

 

"정말로 위대한 흉내쟁이는 어른이 하는 것을 흉내 내고 그것을 모두 이루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어른들 세계에 살려고 마음먹습니다. 그러므로 세 살 어린이를 더욱 풍성하게 살아가게 하려면 어린이 세계에서 살 수 있는 어른이 있어야 합니다."(본문 중에서)

 

그렇지만, 세 살 어린이가 곧바로 어른처럼 되지는 않는다. 세 살 어린이는 어른처럼 해 보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모순을 메우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애를 쓴다. 따라서 어린이가 자라는 과정은 이런 모순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어린이는 기대면서 자립합니다. 기대고 자립하는 모순 속에서 그 모순을 메우기 위해 어른에게 기대면서 자립해 갑니다. 착 달라붙어 응석을 부리거나, 몇 번이고 안아 줘하고 보챕니다. 하지만 부모나 동무들이 있으면 뜻밖에 똑똑하게 일을 해냅니다. 응석을 받아 줄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자립하는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응석을 받아 줄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자립한다는 것은 어린이 성장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은 어린이가 기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아 달라고 하지 않아도 잠깐씩 안아주고, 왜 그러니 하고 묻기 전에 손을 꼭 쥐고 안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모순을 극복하는 과정이 작동하여 세 살 어린이는 어른에게는 기대지만 어린이 속에서는 자란다는 것이다. 아울러 어른과 마음을 나누는 경험이 많아야 동무들과도 마음을 잘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 살 어린이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는 어린이들에게 행동을 억제하는 예의범절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안아 주거나 볼에 입을 맞춰 주어야"한다는 것이다.

 

세 살 어린이에게 발달단계에 맞는 가장 적합한 놀이는 '상상놀이'라고 한다. 세 살이 되면 어린이는 어른처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세 살 아이들은 '엄마놀이'와 같은 초보적인 수준의 놀이를 시작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내가 아빠다", "내가 선생님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상상놀이가 풍부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네 살이 되면 아이들은 역할놀이를 하게 되는데, 상상놀이는 역할놀이를 위한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역할놀이에서 자신이 맡은 역을 잘 소화하려면 다른 사람 처지가 되어 보아야 놀이가 발전한다. 따라서 상상놀이는 역할놀이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놀이라고 한다.

 

가짜라도 진짜처럼 해야 하는 상상놀이

 

아이들이 상상놀이를 잘하려면 실제로 있는 사물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자동차나 장난감은 오히려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아이는 실물을 축소해놓은 장난감 자동차 대신에 종이상자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자신을 운전사라고 상상할 수 있고, 상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자동차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살 전반기에서는 나무토막 쌓기 놀이를 하다가 조금 지나면 그것이 다시 트럭으로 바뀌고, 트럭은 다시 기차가 되고, 기차는 다시 소꿉놀이의 밥이 되고, 빵가게의 빵이 되는 것처럼 옆에 여러 가지 사물을 여러 가지 다른 것으로 상상하는 놀이를 많이 합니다."(본문 중에서)

 

독자들도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고무신 한 켤레만 가지고도 상상력을 발휘하여 모래밭에서 하루 종일 자동차놀이를 하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고무신이 자동차도 되었다가 강을 떠다니는 배가 되기도 하고, 모래를 싣고 다니는 트럭으로 바뀌기도 하였다. 고무신은 우리가 상상하는 대로 변하는 창조적인 놀잇감이었다.

 

이런 상상 놀이를 아이들과 할 때 교사는 진짜 엄마처럼, 아기처럼 행동해야 하며, 과자라고 생각한 것을 먹을 때도 진짜 과자라고 생각하고 먹어야 한단다. "어 자동차가 뭐 그래!", "과자 아니잖아"와 같은 반응은 상상놀이를 망치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지은이들에 따르면 상상놀이는 세 살을 대표하는 놀이인데, 놀이를 통해 상상하는 세계를 만들줄 알면 아이는 앞을 내다보며 행동하고, 자기를 제어하는 마음과 의지가 싹트게 된다고 한다. 또한 말을 매개로 동무와 이미지를 공유하며, 서로 상상하는 것이 대립하면 동무와 다투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교사가 아이를 편애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

 

아이들을 돌봐주는 교사는 모든 아이들을 차별 없이 사랑해야 한다. 이때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을 편해하지 않는 교사란 어떤 교사일까?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하면 편애하지 않는 교사일까?

 

교사들은 늘 아이를 차별하지 않는,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한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활동한다. 많은 교사들이 아이를 차별하지 않는 것은 결국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하는 것이 아이들을 편애하지 않는 바람직한 교사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한다. <세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는 교사가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적절이 설명해주는 좋은 예시가 나온다.

 

"나는 농사를 짓고 있는데, 언제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씨를 뿌리기만 하면 혼자 쑥쑥 잘 자라는 채소와 손을 봐주어야만 자라는 채소가 있습니다. 농부는 자기 힘으로 자라지 못하는 채소를 열심히 돌봅니다. 그렇게 해서 거둬들일 때 보면 모두 훌륭하게 자라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좋은 농작물을 키워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본문 중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농부가 채소를 돌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지은이들의 생각이다. 아이들 중에서 그냥 내버려두어도 혼자서 자기 몫을 척척해내는 아이들은 교사의 손길이 덜 가도 되지만, 혼자서 잘 할 수 없는 아이들은 교사가 더 마음을 쏟아가며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돌보는 것이 아니라 혼자 힘으로 잘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모든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거다. 많은 교사들이 오히려 혼자서 잘 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자꾸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서, 오히려 스스로 잘 자라지 못하는 정작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은 힘들고 귀찮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아야 할 것 같다.

 

세 살 입맛 여든까지 간다

 

<한 살, 두 살 우리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와 달리 세 살을 다루는 이 책에서는 유난히 아이들의 입맛을 강조한다. 아이들은 세 살 무렵이 되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이 생긴단다. 대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지금까지 먹어 본 음식이고,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은 먹어본 경험이 없는 음식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아이들 입맛은 함께 생활하는 어른이나 어렸을 때 먹어본 음식에 따라 좋고 싫은 것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채소 볶음은 질퍽질퍽해서 기분 나빠하거나, 콩나물이나 버섯류를 싫어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까지 싱거운 맛에 길들여 놓으면 유아기에 가서도 그다지 채소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평소에 진하게 맛낸 것을 먹는 버릇이 들면 본디 식품이 가진 맛을 잘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채소 맛을 낼 때는 더 그렇습니다."(본문 중에서)

 

세 살이 되면 아이들은 여러 가지 맛과 혀의 느낌을 구별해내는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식품이나 반찬을 거부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이유식은 물론이고 엄마가 태내식을 할 때부터 음식을 가리지 않아야 하며, 조금 더 자란 후에는 부모나 교사가 음식을 가려먹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이 시기에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자극적인 음식,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에 입맛이 길들여지면, 청소년기는 물론이고 어른이 되어서도 야채나 과일을 싫어하고 채소볶음이나 콩나물, 버섯과 같은 음식을 싫어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학조미료나 식품첨가물이 포함된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후춧가루나 카레가루와 같은 강한 자극이 있는 재료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세 살 아이가 올바른 미각을 익히기 위해서는 평소에 진하고 자극적인 맛을 내는 음식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철음식이라는 계절 개념이 없는 즉석 식품이나 패스트푸드는 일 년 내내 똑같은 맛을 내기 때문에 어린이의 미각을 발달시키는 데는 가장 좋지 않은 식품이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에는 한 살부터 여섯 살까지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따른 변화와 시기에 맞는 운동, 놀이, 건강, 안전, 음식 그리고 여러 가지 활동이 소개되어 있으며, 매권의 마지막 장에는 '교사와 부모가 할 일'을 따로 정리해두었다. "아이들이 편식하지 않으려면, 부모와 교사가 음식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은 교육활동의 모든 장면에서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바람직한 어린이를 키우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 자기 삶을 그렇게 바꾸어야 된다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진정으로 교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일이라고 한다. 사람을 키우는 일에서는 교사의 됨됨이가 그대로 어린이에게 반영된다는 것이다.

 

 

세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 10점
오사카보육연구소 지음, 이학선 옮김/보리



글: 이윤기 (www.ymca.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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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3.10.16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세살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맞나봐요
    저도 아이 세살 무렵 공룡도 되었다가
    공주도 되었다가...어느때는 기차 노릇도 하고
    참 많이 변신했었죠...^^

    • Favicon of https://sped.tistory.com BlogIcon Dream Planner 2013.10.19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차차님과 아드님의 상상놀이는 어땠을까 궁금하군요
      아마도 상상을 초월하는 뭐 그런것들?^^
      상상과 자유로움을 밑바탕으로 바른교육하는 차차님 화이팅!



이윤기님의 북 리뷰입니다. 


책: <두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 제 2 권

지은이: 오사카보육연구소

번역: 이학선

~ ~ * ~ ~


두 살 아이, 보행기 적게 타야 잘 걷는다



오사카보육연구소에서 펴낸 <두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는 두 살 아이들을 일컬어 '말이 꽃피는 시기'라고 규정하였다. 두 살 중반은 젖먹이에서 유아로 자라나는 시기이고, 사람으로 살면서 겪어야 할 사회생활을 폭넓게 익히는 시기라고 한다. 아이들의 발달은 완만한 비탈길을 오르는 것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단다. 여러 기능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마치 계단을 오르는 것같은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눈에 띄게 달라지는 시기는 그동안 익히고 배운 능력을 아울러서 그 폭을 넓혀가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실패하기 쉬운 시기일 수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시기에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특별히 마음을 써서 돌보아야 한다는 것. 두 살 중반 무렵, 아이들의 일반적인 발달단계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두 살 중반이 되면 두 발로 꼿꼿하게 서서 걷고, 간단한 도구를 쓰고, 말을 배워서 사람이 갖는 기본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를 '사람으로 태어나 정말 사람답게' 바뀌는 시기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본문 중에서)

 

오사카보육연구소에서 펴낸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돋보이는 책이라는 점이다. <두 살, 우리아이 어떻게 키울까?>에는 두 살 아이들의 신체적인 변화와 발달 특징을 자세히 소개돼 있다.

 

보통 두 살 중반 무렵이 되면 아이가 걷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팔을 위로 올리고 걷다가 점점 아래로 내리며, 앉음새도 젖먹이 앉음새에서 유아 앉음새로 바뀐다고 한다.

 

"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가랑이를 벌린 채 바깥쪽으로 무릎을 구부려 앉지 않고, 바로 앉거나 털썩 주저앉는다"는 것이다. 온 몸 근육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신체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두 살 중반 걷기가 시작되면 많이 걷고 달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아이들은 놀면서 무언가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키우기 때문에 몸이 달라지는 데 맞춰 마음껏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 하다는 것이다.

 

두 살, 말로 행동을 억제할 수 없어요

 

두 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말을 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두 살 아이의 언어능력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특징은 말로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할 수 없도록 하지는 못한다는 것. 예를 들어 두 살 아이들은 공을 던져주고 "공을 누르라"고 하면 잘 따르지만, 공을 누르고 있는 아이에게 "공을 누르지마"라고 말해도 잘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어른이 말로 두 살 아이의 어떤 문제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두 살 중반에서 세 살 무렵에 하는 말에는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기능은 있지만 억제하는 기능은 제대로 없습니다. 어른이 말을 해서 아이가 행동하게 할 수는 있지만, 멈추게 하기는 아주 힘듭니다."(본문 중에서)

 

따라서 이 시기에는 어른의 말이 아이의 행동을 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를 야단칠 때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말로만 해서는 아무소용이 없으며, 가까운 데서 표정과 태도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아이의 문제 행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도 "OO하지마"라고 하는 것은 대체로 아무 소용이 없으며, 오히려 아이에게 다른 흥미 있는 행동을 권유하는 것, "OOO해보자", "OOOO하러 가자"와 같이 말함으로써 문제 행동으로부터 관심이 멀어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살, 중심활동에 주목하자

 

아이들의 발달을 염두에 두고 교육계획을 세울 때, 특정시기에 다른 활동 보다 먼저 중점을 두고 지도해야 할 활동이 있는데, 이를 '중심활동'이라고 한다. 이 활동은 그 나이를 특징짓는 활동이기 때문에, 이 활동을 제대로 해야 '전체 발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기능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발달단계에 따라서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두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소비에트 어린이 심리학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중심활동을 분류한다. 젖먹이 시기부터 두 살 전까지 중심활동은 '신나는 반응'으로 대표되는데 바로 어른과 마음을 주고받는 얼러주기와 같은 활동을 말한다. 이 책의 관심영역인 두 살 아이들의 대표적인 중심활동은 '대상에 다가서는 행동'이라고 한다.

 

'대상에 다가서는 행동'은 물건을 쓰임새에 맞게 쓰려고 하는 것, 손을 놀려 바깥세상에 다가서려는 것, 도구를 다루는 것을 포함한다. 숟가락이나 연필을 잡기 시작하는 것과 같은 활동은 '대상에 다가서는 행동'이라고 말 수 있으며, 이것은 네 살까지 이어지는 중심활동이라고 한다.

 

이처럼 대상에 다가서는 행동이 두 살 시기 중심활동이 되는 이유는, 이 시기 아이들은 어른처럼 말로 생각하고 이해하지 못하며 오히려 실제로 행동해보고 나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손으로 도구를 다루면서 바깥 세상에 다가서는 행동을 하게 되며, 한편으로는 손이 발달해야 말을 풍성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

 

즉, 어린의 손, 더구나 손가락이 발달하는 것은 말이 발달 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손놀림이 말하는 능력과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표현 언어와 손가락 기능이 어떻게 관련되어 발달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인 '손가락 운동의 발달과 말'을 인용하여 소개하고 있다.

 

두 살 안팎 아이들 중 제1군은 날마다 2분씩 말 훈련을 하고, 제2군은 날마다 2분씩은 말 훈련을 하고 20분씩은 마루 위 운동을 하고, 제3군은 2분씩 말 훈련을 하고, 20분씩 손과 손가락을 섬세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시켰더니 제3군에서 음성반응이 가장 빨리 일어났다는 것이다. 반대로 제1군은 가장 늦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어린이에게는 그냥 단순하게 귀에 대고 말을 들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온몸을 크게 움직이는 활동을 하게 해야 말이 발달하고, 손가락 끝을 섬세하게 움직이게 해 주어야 더욱 좋아진다는 것이다. 온몸운동과 손가락 운동 그리고 언어능력이 서로 관련되어 발달한다는 뜻이다.

 

"사실 두 손을 모두 잘 쓰는 어린이, 즉 잘 쓰는 손이 정해져 있지 않은 어린이는 다른 어린이보다 말이 늦게 발달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왼손잡이 어린이를 무리하게 오른손잡이로 교정하려고 하면 말이 어눌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이것 역시 잘 쓰는 손과 연관된 대뇌 반구 기능 차와 말 우위가 서로 관련되어 형성된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언어기능이 왼쪽반구나 혹은 오른쪽 반구 발달과 관련 있다고 특정 할 수는 없지만, 잘 쓰는 손과 말 기능 반구 우위에는 관계가 있다는 '사카노 노보루'의 견해를 받아들이고 있다.

 

손 운동이 말을 발달시킨다

 

그렇지만, 아이가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손가락 운동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손을 움직여 사물에 다가서는 활동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또한 제대로 걷는 것을 익혀나가는 온몸 운동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온몸 운동은 손가락으로 사물을 잘 다루기 위해서 꼭 해야만 하는 운동이라고 한다. 등, 배, 목, 어깨, 팔, 손목 같은 데 힘이 있어야 손가락도 재주를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 살 시기는 제대로 걷는 것을 통한 온몸 운동, 온몸운동을 바탕으로 하는 손가락 운동을 통해 사물에 다가서는 것, 그리고 손가락 발달을 기반으로 하여 말을 발달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할 수 없는 아이에게 '말'만을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한 교육방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두 살 시기를 대표하는 활동은 '말하기'이지만, 말하기를 뒷받침 하는 활동은 바르게 걷기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두 살 아이는 어떻게 걷는 것이  바르게 걷는 것인가?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이 관찰한 두 살 아이가 바르게 걷는 모습은 이렇다.

 

"두 발로 서서 완전하게 걷는다고 말할 수 있을 때는 발바닥 반동을 이용하여 발뒤꿈치와 발끝으로 걸을 수 있고, 손을 흔들면서 걷게 되는 때입니다. 사람만 이렇게 걸을 수 있습니다. 두 발로 꼿꼿하게 서서 올바로 걸으려면, 두 가지 힘을 키워야 합니다. 하나는 엄지발가락으로 바닥을 차는 힘이며, 또 하나는 발뒤꿈치로 몸무게를 버티는 힘입니다."(본문 중에서)

 

즉, 아이는 한 살 무렵에 바르게 설 수 있어야 하며, 두 살 무렵에는 완전하게 걸을 수 있어야 말하는 능력도 바르게 발달한다는 것이다. 언어능력으로 대표되는 두 살 아이의 인지능력발달은 신체발달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실용서적답게 이 책에는 어린이들 손가락을 정교하게 하는 놀이인 신문지 놀이, 점토놀이, 동전, 공기, 콩을 집는 놀이들이 소개되어 있고, 몸을 발달시키는 놀이로 흔들어주기, 큰 놀이기구 사용하기, 리듬놀이 그리고 물놀이와 흙, 모래, 물놀이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두 살 어린이에게 가장 좋은 놀잇감은 모양이 바뀌는 소재이며 물, 모래, 흙, 점토, 종이, 천 같은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놀잇감들은 손가락을 발달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 촉감을 높여주어 여러 가지 느낌에 익숙해지게 한다는 것. 또한 도구의 사용 역시 중요한데, 삽은 손목 돌리는 힘을, 수도꼭지는 비트는 힘을 길러주게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한편, 두 살 아이를 돌보는데 필요한 건강, 안전, 음식에 관한 실제 경험과 사례도 상세히 담고 있다. 두 살 아이의 잠, 면역, 질병에 관한 정보, 여러 가지 사례별 응급처치법과 예방접종 그리고 바람, 햇빛과 같은 자연을 이용한 몸 단련법도 소개되어 있고,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에 관한 원칙들도 경험에 근거한 사례를 제공해준다.

 

"싫어"라고 하는 아이는 이렇게...

 

이 밖에도 <두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는 몇 가지 어린이 교육 정보가 들어 있다. 그 중 하나는 "싫어"라고 말하는 아이에 대한 처방이다. 두 살 무렵 아이들은 어떤 것을 하자고 할 때 무조건 때를 쓰면서 싫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역시 두 살 시기 아이들이 보여주는 특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팬티를 입어라"고 말해서 "싫어"라는 답을 듣게 되었다면, 다음에는 "팬티를 입어라"고 말하는 대신에, "흰색 팬티를 입을래?" 아니면 "분홍색 팬티를 입을래?"하고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해보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일에 "싫어"라고 말하는 것은 두 살 무렵 아이들이 보여주는 특징이기 때문에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다른 사례로는 잘 걷지 못하는 아이, 잘 넘어지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에 관한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잘 걷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걷기 전에 마음껏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책의 기본적인 관점이다.

 

"기기는 해도 서툴게 기었거나, 자기 힘으로 기어 다니기보다 보행기를 많이 타고 다녔으면 걸어도 불안정해서 잘 넘어지거나 금세 피곤해져서 잘 걷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걷기 전에 걷는 것을 준비하는 활동가운데 자다가 돌아눕거나 기어가는 이동 운동이 아주 중요합니다." (본문 중에서)

 

따라서 잘 걷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말이나 거북이 혹은 곰이 되어 기게 해 보거나, 어른이 두 손을 두 발을 짚고 엎드려 있고 그 밑을 지나가게 하는 것과 같은 활동을 하는 게 좋다. 어린이가 움직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끌어내어 즐겁게 놀면서 온몸의 근력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잘 넘어지는 아이는 더 어렸을 때 흔들어주지 않은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불에 태우거나 어른 몸에 기어오르게 하면서 흔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모두 여섯 권으로 나뉘어 나온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가 유용한 것은 실제로 아이들을 관찰해보고, 사례를 적용해보면 이 책에 소개한 내용이 다른나라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잘 들어맞는다는 점 때문이다. 13개월에서 24개월 사이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두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 10점
오사카보육연구소 지음, 이학선 옮김/보리



글: 이윤기 (www.ymca.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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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혜민걸즈 2014.06.01 0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94년두살때요 ㅋ





혼자 보기 아까운 이윤기님의 북 리뷰입니다. 

좋은 글 나누어 주신 이윤기님, 감사합니다.


책: <한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 제 1 권 (총 6 권)

지은이: 오사카보육연구소

번역: 이학선

~ ~ * ~ ~


한 살부터 조기교육? 보행기를 버려라 !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머피의 법칙' 같은 일을 경험할 때가 잦다. 슈퍼 문을 닫고 나면 분유가 떨어지고, 열이 올라가는 때는 꼭 한밤중이며, 갑자기 아픈 날은 병원이 쉬는 주말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아이들이 주말만 골라서 아픈 것은 아니겠지만, 병원 쉬는 날에는 아이가 아팠던 경험을 더 오래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병원도 문을 닫은 난감한 날, '경기'를 하며 우는 아이를 할머니나 혹은 이웃 할머니가 바늘 하나로 신기하게 낳게 해준 경험을 해 본 엄마들이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배가 아플 때는 아랫배를 쓸어주거나 놀란 아이들에게 찬물을 먹이는 것과 같은 아이 키우는 슬기를 가진 할머니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런 아이를 키우는 할머니의 슬기가 자꾸만 사라져 간다.

 

옛날처럼 할머니에게서 어머니,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아이 키우는 경험이 잘 전해지지 않아 걱정하는 이학선 할머니께서 일본 오사카보육연구소에서 펴낸 <한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를 비롯한 여섯 권의 책을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1923년생인 이학선 할머니는 함께 만나는 어린이집 교사와 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본에서 나온 이 책을 10년 동안 '대학 공책에 볼펜으로 꼭꼭 눌러써 가면서' 번역하였다고 한다.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는 나이 마다 한 권씩 한 살부터 여섯 살까지 유아기 어린이들을 다루고 있다.

 

1984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은 약 20여년 동안 오사카보육운동연락회를 중심으로 하는 보육운동 경험을 토대로 오사카 보육연구소에서 펴낸 책이며, 연구과정에는 부모, 교사, 의사, 건축가, 심리학자, 사회학자, 교육학자들이 참여하였다고 한다.

 

신체발달을 중심에 두는 육아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시리즈 제 1권은 한 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결과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아이들 교육은 아이들 발달에 맞추어서 이루어져야 하며, 어떤 활동을 빨리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올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말하자면, 기기 전에 하는 활동 속에 기기 위한 준비 활동이 포함되어 있으며, 걷기 전에 하는 활동에는 걷기 위한 준비 활동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즉 걷는 활동을 위한 준비가 기는 활동 동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는 활동을 충분히 하여야 잘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에게 뇌기능이 한 차원 높게 발달한다는 것은 지식이 증가한다거나 계산을 빨리한다는 뜻이 아니라 '전체발달'이 이루는 것이라는 관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말을 더디게 하는 아이는 대부분 말뿐만 아니라 몸 전체 기능이 늦게 발달하고 어긋나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가 온 몸을 크게 움직이는 운동과 손가락을 섬세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말하는 능력이 발달해가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본문 중에서)

 

태어나서 1개월 무렵이 되면 아이는 어른이 얼러주면 손발을 움직이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데, 이를 '신나는 반응'이라고 한다. 1살 아이의 대표적 모습이 신나는 반응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반드시 눈을 맞추고 놀아주어야 한다. 3개월이 되면 아이도 눈을 맞추기 시작 한다. 신나는 반응은 나중에 말을 해나가는 바탕이 된다고 한다.

 

순한 아이 일수록 더 많이 얼러주어야

 

태어날 때 몸이 약한 아이, 혹은 순한 아이일수록 '웃는 얼굴'과 '신나는 반응'이 늦어지기 쉽기 때문에 얼러주는 기회가 줄어들어 점점 더 발달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어른들이 더 많이 생각하고 헤아리면서 놀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이 울지 않는 순한 아이일수록 더 많이 얼러주고 놀아주라고 강조한다.

 

7개월 무렵이면 뒤집기를 시작하는데, 언제 뒤집는가 보다 어떻게 뒤집을 수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빨리 뒤집는 것 보다 올바로 뒤집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1개월 무렵 기기 시작할 때도 언제 기는가 보다는 어떻게 기어 다니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사카보육연구소는 연구원들이 아이들 몸짓을 깜짝 놀랄 만큼 세심하게 관찰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 '뒤집기'를 관찰한 사례를 예로 들어보면 이런 식이다.

 

① 힘들이지 않고 뒤집는가?

② 뒤집을 때 밑에 깔려 있는 손을 뺄 수 있는가?
③ 손을 뺄 수 있으면 팔을 펴고 배를 들고 가슴을 붙이며 얼굴을 확실하게 드는가?
④ 두 손의 손가락을 펴고 방바닥을 보면서 움직이는가?
⑤ 장난감을 주면 한쪽 손을 내미는가?
⑥ 눈길이 뒤집는 방향으로 먼저 가는가?

 

<한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는  뒤집기, 배밀이, 기기, 서기, 걷기와 같은 모든 아이들의 몸짓을 충분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살 시기에 발달하는 이런 몸 움직임이 너무 일찍 무리하게 시작되면 오히려 근육 발달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배밀이, 기기, 서기, 걷기와 같은 각 단계마다 아이들 몸짓을 상세히 관찰하여 소개하고 있다. 심지어 기는 활동 하나만 해도, 서기 전에 기는 것과 서고 난 후에 기는 것은 손발이 교차하는 모습이 다르다고 한다.

 

아이를 얼러주는 것 역시, 처음에는 눈을 맞추고 소리로 얼러주지만, 6개월 무렵부터는 가볍게 흔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며, 비행기 놀이, 목말태워 흔들기와 같은 활동으로 평형감각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한다. 9개월 무렵에는 심하게 얼러주어도 괜찮다고 한다. 얼러주는 활동은 온몸운동과 손을 발달시켜준다는 것이다.

 

한 살부터 시작되는 조기교육, '보행기'

 

이런 과정을 거쳐서 아이들은 두 살 무렵이 되면 걷기 시작하는데, 걷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전 단계의 발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한다.

 

"걷기 전에 바닥에서 바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두 손을 바닥에 댄 채 천천히 윗몸을 일으켜 설 수 있어야 된다. 걷는 것 보다 서는 것이 중요하다. 꼿꼿하게 바로 선후에 두발로 걸어야 한다."(본문 중에서)

 

한 살 아이 몸 움직임은 풍부한 이동이라고 말 할 수 있는데, '뒤집기 -> 엎드려서 뒤로 기기 -> 배밀이 -> 손발로 기어 다니기 -> 높게 기어 다니기' 순으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걷기 전에 충분히 기어야만 걷는데 필요한 근육들이 발달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보행기를 사용하여 아이들이 충분히 기어 다닐 수 없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엄마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보행기는 한 살부터 시작되는 조기교육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밖에도 <한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는 한 살 어린이의 건강과 안전, 몸 단련, 아기체조, 젖먹이기, 물 먹이기, 수유와 이유식, 생활습관 익히기, 똥오줌 누기, 대화하기, 노래 부르기, 자세 바꾸기, 어르기와 같은 활동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집 교사를 위하여 한 살 아이와 어떻게 만날 것인지, 어떻게 마음을 나눌 것인지, 아이들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지,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어떻게 내다보아야 하는지와 같은 육아정보가 풍부하게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관찰한 것을 어떻게 잘 기록할 수 있는지, 그리고 교사로서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를 친절하게 정리해놓았다.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이란?


<한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덧붙이는 말에는 눈여겨 볼만한 짧은 글이 한편 있는데, 바로 '어린이 발달과 보육의 관계'라는 글이다.

 

한글, 영어뿐만 아니라 축구와 인라인스케이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빨리 가르쳐야 한다는 조기교육 열풍에 불안한 엄마들이 많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라는 발달에 맞추어서 교육해야 한다는 '적기교육'을 강조하는 흐름도 있다. 그런다면 어린이 발달과 교육은 어떻게 관련되어 있을까? 교육과 발달의 관계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교육이 발달을 뒤쫓아 간다'는 관점으로 어린이 발달과 교육은 독립되어 있어 교육이 발달의 성과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고, 두 번째는 '교육은 발달이다'고 보는 관점이 있는데, 어린이는 교육 받은 만큼 발달한다고 보는 것이다. '조기교육'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셋째는 '교육과 발달은 서로 상호작용'한다고 보는 관점이 있는데, 교육이 발달을 뒤좇기도 하고, 발달과 보조를 맞추기도 하며, 발달에 앞서서 발달을 드높이기도 한다는 견해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 세 번째 발달과 교육의 관계에서는 '근접발달 영역'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어린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현재 발달 수준'과 혼자서 할 수는 없지만 어른이 도와주면 할 수 있는 수준의 차이를 '근접 발달 영역'이라고 하는데, 보통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근접 발달 영역'에 작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르칠까' 보다는 '어린이가 어떤 활동을 할 수 있게 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어린이는 단순히 가르치면 발달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활동하면서 발달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어린이가 스스로 하려고 하는 활동을 교육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어른들이 어린이가 바라는 것을 미리 알아차리고 모두 해결해 버리면 어린이는 늘 남에게 기대고 스스로 활동하려는 마음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어린이가 스스로 하려고 하는 활동을 교육으로 끌어내는 것이며, 어린이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켜보며, 때로는 좌절하지 않도록 능력에 맞게 도와주며, 모순을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비록 일본에서 연구된 결과물이기는 하지만, 아이 한 살 아이를 키우는 슬기가 가득 담긴 책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에게는 물론이고, 아이 키우는 '슬기'를 어머니에게 물려  받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요즘 엄마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우리시대 최고의 육아책이라고 생각한다.

 

한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 10점
오사카보육연구소 지음, 이학선 옮김/보리



글: 이윤기 (www.ymca.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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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esert.tistory.com BlogIcon 소이나는 2013.10.14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적으로 대하던 부분을 세부적으로 들어가 파악을 했네요.
    아이가 주변에 없어도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네요.


내 음악에 맞추어 걷기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으며,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보려는 것이었으며,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며,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소로우


톨스토이, 간디, 마틴 루터 킹 등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책이 바로 헨리 소로우의 <월든>입니다.  '법정 스님이 사랑하고 한비야가 추천한 책'이란 수식어로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죠.  19세기에 쓰인 가장 중요한 책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고 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 책을 다시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인간과 자연을 주제삼아 시대를 뛰어넘는 그만의 통찰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소로우의 어록들은 나무의 성장에 필요한 자양분처럼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깨달음의 자양분을 얻게 해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단어중 하나는 child-centered란 단어인데요, 아이마다의 고유한 성격, 관심, 재능을 뒷받침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저의 교육방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쁘게 살다보면, 좀더 쉽게 살려다 보면 이 중요한 포인트를 자꾸 잊어버리고 틀에 갇힌 내가 아는 한가지 방법에만 아이를 끼워 맞추려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자녀를 양육하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소로우의 어록들을 아래 몇가지 적어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새해에 보다 자유로운 삶 누리시고,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鼓手)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소리가 얼마나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사람들이 찬양하고 성공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삶은 단지 한 종류의 삶에 지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다른 여러 종류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한가지 삶을 과대평가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흔히 자기 아버지가 용감했던 만큼만 또는 겁쟁이였던 만큼만 용감성을 발휘하려고 한다.


각자는 자기 자신의 일에 열중하며타고난 천성에 따라 고유한 인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것이다


- 헨리 소로우 <월 든> 중에서-


덧붙임:
콩코드에 위치한 월든은 보스톤에서 30-40분정도 운전거리에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소로우가 손수 통나무집 짓고 사색하며 살았던 흔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보스톤지역에 사시는 분들,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사계절 언제 어느때 찾아가 보아도 정다운 친구처럼 맞아주는 월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빠름 빠름 빠름~ 급변하는 세상속에서 그에 맞춰 그저 바삐만 달리는 우리들에게 잠시 멈추어 쉬었다 가라고 곱게 물살치는 월든을 꼭 만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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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 13:30

감동적인 다큐 및 영화 책/영화/다큐2012. 11. 1. 13:30




[ TV 다큐멘터리 ]



-JTBC 휴먼다큐 당신의 이야기 "진호 사장님 되다"  2013.1.7.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전 국가대표 장애인 수영선수 김진호 (27) 씨와 가족의 모습.  정식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카페를 열었다고 합니다.

-인간극장.  "아들아, 너의 세상을 들려줘"  2012.2.20.

피아노 연주와 판소리에 능숙한 자폐증 준이의 좌충우돌 이야기.  그 긴 판소리가사들을 어떻게 그렇게 다 기억하는지, 참 대단합니다.


-인간극장.  "화성에서 온 모차르트"  2011.8.1.
"내 마음은 남보다 조금 늦게 자라나요" 라고 말하는 아스퍼거스 증후군을 갖고 있는 15세 남걸이.  그 순수한 아이에게서 나오는 말과 음율들은 과히 시적입니다.

-KBS 스페셜.  "일 해줘서 고마워"  2011.2.11.
1937년 설립 이후 
지적 장애인 70%로 운영되는 세계적인 분필공장 '일본이화학공업'의 감동적인 이야기.  이런  유토피아적인 공간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는게 참 희망적입니다.

-인간극장.  "날아라 지윤아"  2010.8.16.
발레리나를 꿈꾸는 열아홉 다운증후군 소녀의 너무나 예쁜 이야기.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인간극장.  "세상에 너를 보낸다"  2010.3.29.
인형놀이를 좋아하고 행동은 6살 아이같은 스무살 자폐증 첼리스트 동한이의 이야기.  첼로연주 할 때 동한이의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휴먼다큐 사랑.  "로봇다리 세진이"  2009. 5.15.

태어날 때부터 무릎 아래 두 다리가 없고 오른손에 손가락이 두 개밖에 없는 생모로부터 버림받은 수영선수 세진이의 이야기.  이 아이가 로키산맥 등반, 세계선수권대회 수영부문 6위, 5 km 마라톤을 성공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휴먼다큐 사랑.  "진호야 힘을 내"  2008.9.19.

장애인으로 국내 유일의 수영 세계신기록 보유자.  2005년 방송 된 "진호야 사랑해"로 알려진 자폐아 수영선수 진호 (23) 의 뒷 이야기. 


-미국 HBO 다큐멘터리.  "Autism: The Musical"  2007.

자폐아동 다섯 명의 아이들과 그들의 가족이 겪는 일들을 진솔하게 담아 낸 다큐.  서로 너무 다른 아이들이 멋지게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아 냄.  다큐로 만들어 진 후, 극장에까지 상영하게 되었음.


-MBC 일밤.  "진호야 사랑해"  2005. 

IQ 47, 7세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진호가 자폐를 딛고 수영에 매진하는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담은 다큐.  그 해 진호는 세계 지적장애인 수영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배영 200m 에서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 영 화 ]

-영화 <글러브> 2011.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실화
 

-영화 <In a Better World> 2010 
덴마크영화인데 미국에서 2011년에 개봉하였고 그 해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Best Foreign Language Film상을 연달아 수상하였네요.  죽음, 폭력, 왕따 등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교육자료로 좋을것 같다며 교육과 영화와 책에 관심이 깊으신 블로거 손제희님이 추천해 주신 영화입니다. 

-영화 <템플 그란딘> 2010.
어렸을 때 심한 자폐증세를 알았던 동물 과학자 템플 그란딘의 삶을 그린 실화. 
로미오와 줄리엣, 터미네이터에 출연했던 클레어 데인즈가 주인공.  HBO 필름.

-영화 <말아톤> 2005.
실제인물 달리는 자폐증 청년 배형진을 모티브로 한 영화

-영화 <I Am Sam> 2002.
지적장애인 아버지가 어린 딸을 돌보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

-영화 <나의 왼발> 1989.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뇌성마비 장애인의 실화

-영화 <Rain Man> 1988.
더스틴 호프만과 탐 크루즈 주연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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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제희 2013.06.28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본 <인 더 베터 월드> 추천드립니다. 덴마크 영화인데요. 죽음, 폭력, 왕따 등 교육 자료로도 좋을 듯 합니다~^^

2012. 11. 1. 13:00

좋은 책은 나의 친구 책/영화/다큐2012. 11. 1. 13:00


좋은 책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Books for General Parenting]

-Summerhill School by A.S. Neill

-You Are Special: Neighborly Wisdom from Mister Rogers by Fred Rogers

-The Simple Faith of Mister Rogers by Amy Hollingsworth

-5가지 사랑의 언어 by 게리 채프먼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 by 보리편집부 엮음

-진정한 자녀 사랑 by 로스 캠벨

-엄마수업 by 법륜

-그래도 난 너를 사랑해 by 홍새나

-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by 오사카보육연구소 (도서출판 보리. 출간일 2007.7.12)


[장애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에 관한 책]

-Emergence by Temple Grandin

-Thinking in Pictures by Temple Grandin

-Horse Boy by Rupert Isaacson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by Oliver Sacks


[Books for Dealing with Behavior Problems]

-Living with Children by Gerald Patterson 

-Parents are Teachers by Wesley Becker

-Changing Children's Behavior by John and Helen Krumboltz

-Behavior Management Application for Teachers by Thomas J. Zirpoli


[Books for Dealing with Social Problems]

-Helping Kids Make Friends by Stocking, Arezzon and Leavitt

-The New Social Story Book by Carol Gray


[Books for Self-help/Toileting/Play Skills]

-Steps to Independence by Baker et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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