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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나눔터

공짜로 돈 벌게 해 주겠다는데도 사양을?

by Dream Planner 2013. 7. 23.


공짜로 돈 벌게 해주겠다는데도 사양을?

-우리의 정신을 묶고 있는 것들-



약 10년 전에 캘리포니아의 어느 행동과학과(behavioral science) 대학원생들이 진행한 연구입니다.  에너지절약 캠페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효과를 검사하는 것이 연구목적이었습니다.      

연구지역은 캘리포니아 산마르코스 시의 어느 한 동네.  이 동네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각 지역마다 서로 다른 메세지를 전달하였습니다.  어떠한 메세지가 가장 효과적으로 주민들을 에너지절약 캠페인에 참여시키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대학원생들이 직접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대문 손잡이에 메세지 문걸이를 걸어놓았습니다. 


첫 번째 지역에 전달된 메세지입니다.

에어컨을 끄고 선풍기를 사용하세요!  

한달에 54달러 (6만원정도)를 저축할 수 있답니다!



두 번째 지역에는 자연사랑을 강조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에어컨을 끄고 선풍기를 사용하세요!  

자연을 보호합시다!



세 번째 지역에는 좋은 시민의 모습을 강조하는 메세지를...

에어컨을 끄고 선풍기를 사용하세요! 

책임감 있는 시민의 모습을 보여줍시다!



위 세 가지 메세지들 중 어느 메세지가 가장 효과적이였을까요?  

사람들은 돈을 아낄수 있다는 첫 번째 메세지가 독보적으로 설득력이 있을꺼라 짐작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완전히 예상밖이었습니다.  


In fact, none of these messages worked.  

그 어떠한 메세지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They had zero impact on energy consumption.

에너지 소비량에 대해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안타깝네요...  마치 대학원생들이 아예 방문을 시도하지도 않았던 것 마냥 에너지절감에 대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네 번째 지역에 전달된 마지막 메세지가 주민들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켜 드디어 에어컨을 끄고 대신 선풍기를 켜게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눈에 띄게 에너지 소비가 절감되었다고 하니 그 메세지 내용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돈을 아낄수 있다는 정보도 마다하고, 

자연지키미로써의 책임감을 선보일 기회도 마다하고, 

문화시민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도 마다하고, 

그저 편안하고 시원한 에어컨만을 선호하던 그들에게 어떻게 이런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요? 


마지막 메세지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Your neighbors are doing better (than you).

당신의 이웃들은 당신보다 더 잘 하고 있습니다.



Here is a food for Thought.

그야말로 생각해 볼거리입니다.  

에어컨을 굳건히 선호하던 사람들의 맘을 순식간에 돌릴수 있었던 것은 

돈의 영향도 명예로운 시민의식도 아니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에너지절약에 대해 더욱 민감해져서 여러 방면으로 

도움은 되었겠지만 전 왠지 찜찜한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주변을 의식하는 나 자신

그로 인해 내 삶의 질이 좌지우지 되어지고

결국 나의 의지가 아닌 남의 시선과 남과의 비교의식 속에서

나의 정신의 기반과 생활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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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Alex Laskey's YouTube clip 

(How Behavioral Science Can Lower Your Energy B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