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특수교육/미국 교사자격증

미국에서 나를 이렇게 특수교육 교사로 만들어준 이들

by Dream Planner 2013. 6. 29.


미국에서 특수교육 교사되기


우리반 아이들과 쉬는시간에 찰칵~


얼마전에 받은 질문입니다.  미국에서 특수교육 교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합니다.  전부터 다루고 싶었던 토픽이었으나 이야기가 쉽사리 삼천포로 빠질것 같아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특수교육 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조심스럽게 글을 시작하여 봅니다.      

문의하신 그녀는 한국에서 성장하여 일본에서 20대를 보냈고 미국에 온 지는 1 년 쯤 되었으며 현재 ESL학원에서 일하면서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특수교육학과와 유아교육학과에 관심이 있는데, 워낙 교육학 자체에 관심이 많고 "사람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그녀의 마음가짐은 백점 만점에 백점입니다!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한 자질은 그녀와 같은 순수한 동기와 열정이 아닐까요.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무궁무진한 정보를 시시때때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학/교육 과정에 대한 설명은 간단히만 소개할까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예전에 잠 못 이루며 고민했었던, 지금 현재 '미래교사들'이 고민할지 모르는 점들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그럼 먼저 우선 입학/교육 과정에 대한 짧은 설명 들어갑니다.    


<입학/교육 과정에 대한 초간단 설명>

미국교사 license에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preliminary license, initial license, professional license 등이 있지요.  공립학교에서 교사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선 preliminary 혹은 initial 둘 중 하나를 갖추어야 합니다.  이 두가지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Preliminary License 

-누구를 위한: 정통 교사 프로그램 과정을 밟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자격증.  
-자격증 사용기간: 5년 동안 사용가능. 연장되지 않음.  
-Requirements: 학사 졸업증, 주정부 교사 자격증 시험패스.
-5년 사용기간 만료되면: 단계인 Initial License 과정을 시작해야 함.
 
2. Initial License 

-누구를 위한: 정통 교사 프로그램 과정을 마친 사람들을 위한 자격증.  
-자격증 사용기간: 5년 동안 사용가능. 연장 가능.   
-Requirements: 학사 졸업증, 주정부 교사 자격증 시험패스, 학부과정 교사 프로그램 완료.
-5년 사용기간 만료되면: 한번 renew해서 5년 연장해서 사용가능. 연장 대신 그 다음 단계인 Professional License 과정으로 들어가 더 높은 자격증 취득 가능. 

(미국 전반적으로 비슷하나 각 주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원하는 대학교/대학원 웹싸이트를 서치해 보세요.)



<드림플래너의 팁 몇 가지>
      • Preliminary License를 가지게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좋은 teaching 기회가 오는 분들 있습니다 (교육학을 하지 않고 다른 전공을 하신 분들 중에서).  이런 분들은 일단 MTEL 등 주정부 교사 자격증 시험패스 하면 preliminary license 얻고 바로 교사로 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case는 많지는 않습니다. (하단에 보충설명)  
      • 월급에 관하여:  Initial License가 교육학 공부를 더 전문적으로 한 것이여서 Preliminary License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초봉이 높게 시작합니다. 
      • Initial License받으실 때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단에 보충설명)
          • Initial License without Masters Degree
          • Initial License with Masters Degree    
      • 일반적으로 프로그램 시작할 때 Moderate Disabilities (경증장애) 와 Severe Disabilities (중증장애) 둘 중 하나 고르셔야 합니다.           
      • Moderate Disabilities를 고르시는 경우, 나중에 가르치고 싶은 학년을 골라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PreK-8학년 아니면 5-12학년 이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 Severe Disabilities 자격증이 있으면 PreK-12 (Pre-kindergarten부터 12학년까지) 모두 가르칠 수 있습니다.
      • 자폐증, 아스퍼거, 다운증후군 등에 관심이 있으시면 severe disabilities 프로그램 쪽이 더욱 가깝고, 학습장애(learning disabilities) 등에 관심 있으시면 moderate disabilities가 더욱 가깝습니다.    

   

"설명이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염~"



       드림플래너가 꾸며 본 FAQ (frequently asked questions)       
 

1. 늦은 나이에 미국에 오면 언어 때문에 힘들텐데 미국직장 찾기 가능한가?
요즘은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려워서 일자리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에서 별따기'이라지요.  게다가 늦은 나이에 외국에라도 오게되면 문화적 차이와 언어문제로 인해 그야말로 나이에 상관없이 다시한번 큰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는게 태반이죠.  그래도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뜻이 있는데 길이 있다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도전하면 그 도전 자체로 찬란한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하고 싶은게 있으면 꼭 도전해 봄으로써 나중에 후회 없이, 화병 없이 살자는게 저의 삶의 지침입니다.  늦은 나이에 도전하느라 몸은 좀 불편해도 맘은 편하게, 돈은 좀 못 벌어도 맘은 부자로 살자는게 저의 주의입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YES!  늦게 미국에 와도 뜻이 있고 노력하는 자들에게 길이 보일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도전해 보는 거죠.  실제로 제 주변에 한국에서 대학까지 나온 후 미국에 20대 초/중반에 와서 미국학교에서 교사생활 하시는 분들 계십니다.  솔직히 이 질문은 "영어의 문제" 보다 "의지에 관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의지가 약하신 분들에게는 Sky is the limit~이라고 외치며 제가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구요, 영어가 약하신 분들에게는... 다른것 없습니다, 공부하세요!  

      

"힘 내세요, 우리가 응원할께요!"

          


2. 다른 주 교사자격증으로 보스톤에서 가르칠 수 있는가?
가능한 주가 있구요, 그렇지 않은 주가 있습니다.  정보를 원하는 주의 department of education 웹싸이트에 들어가셔서 알아보시면 됩니다 (teaching license reciprocity by state).  새로운 주 에서 직장을 얻게 되면 일단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임시 라이센스를 허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보통 1년 안에 그 주의 라이센스로 다시 갱신하여야 합니다.    

"함께라서 즐거운 순간들~"



3. 기회가 오면 preliminary license만 가지고도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시간을 두고 더 공부해서 정식 initial license를 얻고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preliminary license만 가지고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특별한 경우에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행운같은 직업체험이라고나 할까요.  장점은 교육학을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상황이 허락되어 (예: 발탁) 가르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헷갈려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발탁'에 대한 한가지 예를 들어 보인다면... 
science lab에서 일하는 실력있는 과학 전공자가 있는데 어느 교장이 마침 자신의 학교 과학선생님이 1년 동안 임신/출산 때문에 쉬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이 scientist에게 제의를 하는 거죠 - '자네, 힘든 연구 잠시 쉬면서 일년 동안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쳐 보는건 어때?'  이런 분들은 MTEL 등 필요한 주정부 시험 보고 몇 가지 서류통과하면 preliminary license 받고 합법적으로 교사로 일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전문적으로 교육학에 뛰어들기 전에 이런 field experience를 통해 실질적 경험해 보는것 저는 적극 권장합니다.  이런 경우가 바로 '자신이 잘 하는것 경험해 보면서 그것이 동시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인지'도 알아보는 경우인 거죠.  

"다같이 뛰어 볼까요?  스트레스 확 날려~"



4. Initial License with Masters Degree와 Initial License without Masters Degree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WITHOUT Masters Degree는 교사 자격증 프로그램이고 WITH Masters Degree는 교사 자격증 프로그램을 하면서 동시에 교육학 '석사과정'을 하는 것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복수전공하고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Initial License with Masters Degree 추천합니다.  공부과정이 좀 더 길다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메사추세츠 주와 같이 학구열이 높은 지역은 교사를 뽑을때 그냥 라이센스만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교육학 석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게 요즘 추세입니다.  나중에 Professional License로 바꿀때도 이점이 있습니다.      

미래교사를 꿈꾸는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



5. 어디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가르친다는 것, 특히 특수교육 교사로 일한다는 것은 적성에 맞으면 정말 재밌고 매력있는 일입니다.  어느 전공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일단 대학원을 들어가고 자격증과정을 시작하면 되돌리기 쉽지 않죠.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 공부를 시작하는게 좋겠습니다.  제가 적극 권장하는것은 산!경!험!입니다.  단기간 동안 1:1 보조교사로 학교에서 일을 해본다거나 썸머캠프에서 카운셀러로 일 해본다거나 혹은 장애아동 베이비시터로 경험해본다거나... 이렇게 하면 자가 적성검사도 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겠죠.  이런 실질적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떤 장애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학년의 아이들에게 애착이 가는지 자연스럽게 알아가야 나중에 뒷탈이 없습니다.  왜냐구요?  막상 공부과정에 들어선 후 눈물 찔끔나게 힘든 순간이 찾아와 포기하고 싶어질때 자신의 산경험을 통해 얻은 motivation이 분명하면 두 주먹 불끈쥐며 다시 일어나기가 훨씬 쉽거든요.    

   

"열번 찍어 안.. 잡히는 물고기 없다구요! 얏호, 성공!" 



6. 나의 운명, 음대에서 교육대로 발길을...
저의 경우 대학에서는 음악이론을 전공했고 대학졸업 이후 곧바로 대학원에 들어가 음악교육학 석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석사과정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미래의 나를 상상해 보았는데 큰 교실에서 아이들 앞에 음악선생님으로 서 있는 나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휴학했습니다.  고등학교때 부터 용돈을 스스로 벌었던 저는 대학원 학비를 스스로 충당해야 했기 때문에 그려지지 않는 미래를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할 맘이 없는 것을 알았을 때 쉽게 학교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방황 아닌 방황.  계속해서 교육학에 끌렸던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해 온 과외 아르바이트덕에 제가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것에 비해 비교적 소질이 있다는 것을 차츰 알아갔던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 운명은 이렇게 찾아오죠... 그러던 어느날!) 동네 어느 초등학교에서 여름학기 동안 일 할 한국말 할 줄 아는 1:1 교사를 찾는다고 해서 찾아갔죠.  자폐스텍트럼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자폐증 (autism)이라는 한글 및 영어 단어를 알게 되었지요.  제가 맡은 아이는 심한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3-4세 지능의 10살짜리 한국남자아이.  신기하게도 자폐증에 대해 몰랐던 것이 아이와 지내는데 전혀 부족함이 되지도 방해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순간순간 instinct로 대처했고 당황하게 되는 상황은 improvise해냈지요.  어땠냐구요?  아이와 저,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아이의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동안은 아이가 아침마다 학교가기 싫어서 짜증내고 버스 올 시간이 되면 여기저기 숨었었는데 이젠 준비도 척척 한다고.  불규칙적이게 보일수 있는 아이의 행동이 제 눈에는 정당해 보였고 이유가 있는듯해 보였습니다.  그야말고 이유있는 땡깡인거죠.  웃으면 같이 웃고 울면 무조건 말리려 하지 않고,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살피고 그것을 사용하여 교육의 일환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아이가 음악을 좋아하고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포착한 후에는 음악(특히 리듬영역)을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씨 쓸때도 산수 할때도 걸을 때도 놀 때도... 아이의 큐에 맞춰 지속적으로 음악을 적용했습니다.  확신이 없어 떠났던 음악공부를 나름 더욱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거죠.  그렇게 좌충우돌 여름을 보내고... 가을학기에도 계속 일 해주겠냐고 물어보는 고마운 그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일하며 배우며... 곧 대학원에 들어가 특수교육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7. 나에게 있어 가장 큰 기쁨은 무엇?  
    바로 이것 - 때묻지 않은 맑은 영혼을 소유한 아이의 웃음.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나는 모습을 볼 때 저의 존재를 더불어 인식하게 되고 뿌듯함을 느끼는것 같아요.  

그렇다면 특수교육교사로 일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배운다는 것.  이 아이들에게 배우게 됩니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마음의 사람이며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가 이 아이들에게서 배웁니다.  욕심덩어리, 모순덩어리인 저에게 항상 일깨움을 주는 아이들은 mystic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결국 오늘날 나를 이렇게 특수교육 교사로 있게 해 준 이들은 바로 이 아이들!  고맙다, 얘들아~